외국 외교장관 3명 등 5명 접촉
![[워싱턴=AP/뉴시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사칭한 인물이 외국 외무장관, 미국 주지사, 연방의원 등 고위 인사들에게 접근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루비오 장관이 지난 4월 25일 미 국무부 청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5.05.10.](https://img1.newsis.com/2025/04/26/NISI20250426_0000286321_web.jpg?rnd=20250426033840)
[워싱턴=AP/뉴시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사칭한 인물이 외국 외무장관, 미국 주지사, 연방의원 등 고위 인사들에게 접근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루비오 장관이 지난 4월 25일 미 국무부 청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5.05.10.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사칭한 인물이 외국 외교장관, 미국 주지사, 연방의원 등 고위 인사들에게 접근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P는 미 국무부 전문과 국무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이 사칭자가 루비오 장관의 음성과 문체를 AI로 모방한 음성·문자 메시지를 통해 최소 5명의 인사와 접촉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대상자는 외국 외교장관 3명, 미국 주지사 1명, 연방의원 1명이다.
사칭 시도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가짜 계정은 루비오의 공적 이메일처럼 보이도록 '[email protected]'라는 표시 이름을 사용한 시그널 계정을 통해 메시지를 보냈다. 실제 이메일 주소는 아니었다.
이 가운데 최소 2명에게는 루비오의 음성을 흉내 낸 AI 기반 음성 메시지도 전송됐다고 WP는 전했다.
국무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유사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보안 강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칭자의 신원이나 배후에 국가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미국 내에서 고위직을 겨냥한 AI 기반 사칭 사례가 잇따르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휴대전화가 해킹돼 사칭자가 상원의원과 기업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과 함께 루비오 사칭 사건도 조사 중이다.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해니 파리드 UC버클리 교수는 "15~20초 분량의 음성만 있으면 누구든 특정 인물을 사칭하는 AI 음성 메시지를 만들 수 있는 시대"라며 "정부 인사들이 민감한 업무에 비공식 메신저를 사용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AI 기반 정치 사칭 공격은 미국 외에도 우크라이나, 캐나다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은 지난달 러시아 정보기관이 자국 보안기관을 사칭해 민간인을 포섭하려 했다고 발표했고, 캐나다 정부도 고위 관료를 사칭한 AI 기반 문자·음성 사기 사건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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