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회복 소비쿠폰, '만나서 결제' 허용
문제는 대면 결제하는 소비자 비중 낮아
"현실적으로 결제 수단 다각화 필요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19일 서울 시내 식당가에서 배달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2025.07.09.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19/NISI20250619_0020857282_web.jpg?rnd=20250619145013)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19일 서울 시내 식당가에서 배달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2025.07.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인천 남동구에서 배달 삽겹살집을 하는 박모씨(31)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생각하면 심란하다. 일 매출이 20만원이나 줄어든 상황 속 소비 쿠폰 발행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배달 앱은 대면 결제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마음이 무겁다. 대면 결제 주문이 한 건도 없는 날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번 달 시행이 예고된 소비 쿠폰 사업에서 배달 전문점이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행정안전부(행안부)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전 국민에게 1인당 15만~55만원의 소비 쿠폰 지급이 시작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위해 12조1709억원을 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했다.
지역 경제 회복과 소상공인 활력 증진이 주된 목적인 만큼 사용 지역과 사용처, 업종이 일부 제한된다. 전통시장, 동네마트, 학원에선 쓸 수 있지만 대형마트, 백화점 및 면세점, 온라인 쇼핑몰은 제외된다. 배달 앱은 원칙적으로 사용할 수 없지만 가맹점 자체 단말기를 사용한 대면 결제(만나서 결제)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문제는 앱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배달 전문점들은 대면 결제 비중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코로나 이후 배달 앱 비대면 결제는 단연 대세로 자리 잡았다. 편리할 뿐 아니라 비대면 결제에서만 할인 쿠폰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대면 결제는 배달 시간을 늘린다는 이유로 기사들마저 외면하고 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대면 결제는 법인 카드나 현금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일부 서비스에서 옵션으로 제공되는 기능이라 비중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밝혔다.
인천 미추홀구에서 디저트 배달 전문점을 운영하는 오모씨(34)는 "솔직히 말하면 소비 쿠폰 영향이 크게 없을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결제 방법이 제한적이면 고객이 가게를 이용할 때 불편함이 생겨 결제 수단의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정책적·기술적 어려움이 있겠지만 되도록이면 소상공인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배달 전문점을 하는 영세 소상공인들이 최대한 많이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사용 방법을 확대해 편의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행안부는 배달 앱 결제 수단 확대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사용처 관련 부분은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나 앱에서 결제를 하면 배달 앱 회사의 매출로 잡힌다"며 "단말기를 사용하면 해당 가게 매출로 확인 가능해 불가피하게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번 달 시행이 예고된 소비 쿠폰 사업에서 배달 전문점이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행정안전부(행안부)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전 국민에게 1인당 15만~55만원의 소비 쿠폰 지급이 시작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위해 12조1709억원을 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했다.
지역 경제 회복과 소상공인 활력 증진이 주된 목적인 만큼 사용 지역과 사용처, 업종이 일부 제한된다. 전통시장, 동네마트, 학원에선 쓸 수 있지만 대형마트, 백화점 및 면세점, 온라인 쇼핑몰은 제외된다. 배달 앱은 원칙적으로 사용할 수 없지만 가맹점 자체 단말기를 사용한 대면 결제(만나서 결제)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문제는 앱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배달 전문점들은 대면 결제 비중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코로나 이후 배달 앱 비대면 결제는 단연 대세로 자리 잡았다. 편리할 뿐 아니라 비대면 결제에서만 할인 쿠폰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대면 결제는 배달 시간을 늘린다는 이유로 기사들마저 외면하고 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대면 결제는 법인 카드나 현금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일부 서비스에서 옵션으로 제공되는 기능이라 비중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밝혔다.
인천 미추홀구에서 디저트 배달 전문점을 운영하는 오모씨(34)는 "솔직히 말하면 소비 쿠폰 영향이 크게 없을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결제 방법이 제한적이면 고객이 가게를 이용할 때 불편함이 생겨 결제 수단의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정책적·기술적 어려움이 있겠지만 되도록이면 소상공인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배달 전문점을 하는 영세 소상공인들이 최대한 많이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사용 방법을 확대해 편의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행안부는 배달 앱 결제 수단 확대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사용처 관련 부분은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나 앱에서 결제를 하면 배달 앱 회사의 매출로 잡힌다"며 "단말기를 사용하면 해당 가게 매출로 확인 가능해 불가피하게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