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바다의 양탄자 '만타가오리' 잡혔다…열대화 우려

기사등록 2025/07/08 14:55:26

최종수정 2025/07/08 16:43:25

바다 수온 30도 육박…지난해 대비 7~8도↑

대형 참다랑어도…"아열대화에 종종 나타나"

[제주=뉴시스] 8일 제주 모슬포수협에 멸종위기종이자 열대바다에 서식하는 만타가오리가 올라와 있다. 해당 만타가오리는 제주대학교 측에 연구용으로 기증됐다. (사진=독자 제공) 2025.07.08.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8일 제주 모슬포수협에 멸종위기종이자 열대바다에 서식하는 만타가오리가 올라와 있다. 해당 만타가오리는 제주대학교 측에 연구용으로 기증됐다. (사진=독자 제공) 2025.07.08.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 해상에서 '바다의 양탄자'라 불리는 만타가오리가 잡혔다.

최근에 대형 참다랑어까지 어획되면서 열대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김병엽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 등에 따르면 전날 모슬포 연안에서 멸종위기종 '만타가오리(Giant manta ray)'가 붙잡혔다.

해당 만타가오리는 길이 198.8㎝, 무게 약 100㎏으로 추정됐다. 불법 포획 흔적은 없고 조업 중 그물에 혼획됐다.

열대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만타가오리는 현존 가오리류 중 가장 큰 종으로 알려져 있다.

등 부분이 어두운 검은색을 띄고 있는데 육중한 크기 탓에 바다에서 보면 '양탄자가 떠다닌다'는 속설이 있다. 이름도 스페인어로 양탄자를 뜻하는 '만타'에서 유래됐다.

이 만타가오리는 제주대학교 측에 기증됐다. 연구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제주=뉴시스] 지난달 27일 제주 마라도 해상에서 대형 참다랑어가 어획돼 수협 위판장에 전시돼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5.07.08.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지난달 27일 제주 마라도 해상에서 대형 참다랑어가 어획돼 수협 위판장에 전시돼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5.07.08. [email protected]
만타가오리와 함께 지난달 모슬포 인근 마라도 해상에서는 대형 참다랑어가 낚시어선에 의해 어획됐다.

열대 바다에 출몰하는 어종들이 잇따라 제주 연안에 나타나면서 열대바다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께 제주 바다 수온은 30도를 육박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7~8도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연안 해역 고수온예비특보가 떨어진 상태다.

김 교수는 "지난해 서귀포 문섬 부근에서도 만타가오리가 출몰한 적이 있다"며 "우리나라 근처에 사는 종은 아니다. 제주 바다가 아열대화 되면서 뜸뜸히 출몰하던 이런 어류들이 요즘에는 종종 올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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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바다의 양탄자 '만타가오리' 잡혔다…열대화 우려

기사등록 2025/07/08 14:55:26 최초수정 2025/07/08 16: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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