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머스크 선언 제3당 어려움 분석
조지아주 엄격한 제3당 요건, 1943년 이후 후보 없어
뉴욕주 ‘아메리카’ 정당명으로 법으로 사용 금지
![[워싱턴=AP/뉴시스] 지난 5월30일(현지시각) 백악관 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5.07.08.](https://img1.newsis.com/2025/06/24/NISI20250624_0000441304_web.jpg?rnd=20250624065220)
[워싱턴=AP/뉴시스] 지난 5월30일(현지시각) 백악관 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5.07.08.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7일 ‘일론 머스크에도 제3당 창당은 어렵다’는 제하의 분석 기사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에 맞설 정당을 만드는 것은 엄청나게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어 아직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에서 새로운 전국적 정당을 만드는 것은 인간을 화성에 보내는 것보다 더 어려울수도 있다”고 표현했다.
지난 20년, 행성간 여행은 진전·양당 체제는 그대로
반면 지난 수십 년간 미국 정치는 양당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로 점철되었으나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머스크가 정치 프로젝트에 얼마나 진지한지 SNS의 생각이 현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는 5일 “아메리카당이 결성됐다”고 선언했으나 아직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지 않았다.
그의 계획은 구상에 머물러 실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세부적인 내용이 없다.
머스크에 자문하는 사람들은 창당 전에 슈퍼 PAC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비공개적으로 밝혔다고 한다.
머스크는 아메리카당이 연방 정부에 대한 두 주요 정당의 지배력을 붕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인 여론 조사에서 두 주요 정당 외 다른 선택지를 갈망하는 것으로 오랫동안 나타났지만 제3당 후보가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은 거의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조지아주 1943년 이후 제3당 후보 없어
NYT는 머스크가 6일 “미국의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자신의 계획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랑한 것은 주 투표 접근권과 연방 선거 자금법을 별로 공부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엄격한 조지아주는 양대 정당 외 후보는 해당 지역구에서 2만 7000명의 서명을 출마할 수 있다.
1985년부터 선거법을 추적해 온 ‘투표 접근 뉴스’의 발행인 리처드 윙거에 따르면 이 장벽 때문에 1943년 법 제정 이후 제3당 의회 후보는 총선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릴 수 없었다.
‘아메리카당’ 이름도 머스크를 곤란하게 할 수 있다. 뉴욕주는 ‘아메리카’라는 단어나 그 변형을 정당 이름으로 투표용지에 들어가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윙거 발행인은 머스크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려면 435명의 하원 후보자 명단을 심사해야 하는데 이는 모든 주에서 대선 후보를 투표용지에 올리는 것보다 약 3배나 많은 서명이 필요하고 서명을 모으는 데만 5000만 달러 이상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대리인 찾기도 쉽지 않아·수명 짧은 제3당의 역사
일부 참모들은 반(反)트럼프 운동에 가담하는 경우 경력에 대한 전망을 개인적으로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반대파와 손을 잡았거나 미약하게나마 관계를 맺은 공화당 컨설턴트들을 처벌해 왔기 때문이다.
자유당과 녹색당 같은 소수 정당이 투표용지에 오르기도 했으나 미국의 제3당은 일반적으로 수명이 짧았다.
1992년 대선 캠페인을 위해 로스 페로가 만든 개혁당은 1998년 제시 벤투라가 개혁당 소속 미네소타 주지사로 선출되고, 트럼프가 2000년 대선 출마를 거부하면서 세력이 약화됐다.
머스크는 지금까지 적자 감축과 트럼프에 대한 분노 외에는 실질적인 정책 의제도 내세우지 못했다.
앤드류 양의 선진당은 몇몇 주 기반 제3당과 합병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머스크와 양은 최근 며칠 동안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2010년대 중도파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추진했던 ‘유나이트 아메리카’ 프로젝트는 2018년 선거 이후 후보 지명을 중단했다.
전당대회, 로고는 만들지만…
내년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 2~3석과 하원의원 8~10개 선거구에만 집중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회사의 인공지능 챗봇인 그록(Grok)으로 당의 로고 디자인 등을 구상하고 있다.
NYT는 머스크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연방 정부의 많은 부분을 무너뜨리는 행보를 보인 것을 고려하면 민주당이 머스크와 연합해 대통령을 좌절시킬 가능성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머스크가 기존 의원들과 접촉할 수도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 톰 틸리스와 네브래스카주 하원의원 돈 베이컨은 내년 재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트럼프에 도전할 수 있는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공화·켄터키)을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머스크가 자유당처럼 이미 투표 노선을 갖고 있는 기존 정당과 동맹을 맺으려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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