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 뒤 폭염…먹거리 물가 급등세 속 노지채솟값도 치솟나

기사등록 2025/07/08 11:15:28

최종수정 2025/07/08 11:38:25

장마 후 폭염 본격화…노지채소 생육 차질 우려

정부, 배추 비축 2배↑…상추·깻잎 등 엽채류 점검

"작년처럼 폭우 없지만 폭염 장기화 대비 필요"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서울 시내 대형마트 내 채소류 매대. 2025.06.0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서울 시내 대형마트 내 채소류 매대. 2025.06.0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장마가 예년보다 이르게 끝나면서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가운데, 배추·무 등 주요 노지채소의 생육 부진과 가격 급등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는 작년 여름과 같은 수급 불안 재발을 막기 위해 비축 물량 확보 및 주산지 점검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지난 3일 역대 가장 빠르게 종료됐다.

마른 장마가 지나자 전국에서는 폭염과 열대야가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은 전날 지난해보다 18일 빠른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전국적으로 당분간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 같은 날씨는 노지채소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배추는 고온에 매우 민감한 호냉성 작물로, 여름철에는 주로 고랭지에서만 재배가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여름철 폭염에 더해 장마와 집중호우까지 겹치며 배추·무 등 일부 작물에서 무름병이 확산됐고, 공급 차질로 인해 채소 가격이 크게 급등했다.

올해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날씨의 향방에 따라 채소류의 생육 저하와 생산량 감소 우려가 있다.
[평창=뉴시스] 강종민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일 강원 평창군 여름배추 재배현장을 찾아 생육 및 출하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2025.07.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평창=뉴시스] 강종민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일 강원 평창군 여름배추 재배현장을 찾아 생육 및 출하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2025.07.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상추, 시금치, 깻잎 등 엽채류는 작기가 짧지만 고온·가뭄·강풍 등 이상기후에 민감해 단기간 수급에 차질이 생기기도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폭염과 가뭄에 대비해 안정적 공급을 위한 선제적 조치를 강화했다. 우선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만5500t 규모의 비축 물량을 확보해 필요 시 단계적으로 시장에 방출할 계획이다.

더불어 매일 각 품목의 주산지에 수시로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관수시설 정비와 영양제 공급 등을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폭염이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돼 가뭄 우려와 함께 주요 채소 생육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배추는 고온 민감도가 높아 강원도 고랭지 중심으로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상추·깻잎·시금치 등 엽채류도 시도별 담당 부서를 통해 수급 동향을 상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추와 무는 특히 비가 온 뒤 고온이 뒤따를 때 무름병 등 병해에 가장 취약하다. 올해는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습해 우려는 지난해보다는 덜한 상황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강원 평창과 강릉 안반데기 등 주요 고랭지 채소의 상태는 현재까지는 양호한 상태다. 특히 고랭지 여름배추 재배지는 해발 700~1000m에 위치해 여름철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아 생육 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이 깻잎 등 채소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이 깻잎 등 채소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엽채류 중 상추는 수확 주기가 10~15일로 짧아 가격 회복이 빠른 품목이지만, 침수나 기상이변 시에는 단기간 내 가격이 급등하기도 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작년에는 집중호우로 상추의 주산지인 익산·논산 등이 침수돼 수급에 큰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올해는 폭염 위주라 상추나 깻잎 등 시설재배 엽채류는 오히려 관리가 수월한 편"이라며 "다만 폭염이 장기화되고 가뭄이 심화될 경우 급수 등의 관리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지자체, 생산자 단체와 함께 생육관리 협의체를 가동 중이다. 필요시 신속한 현장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여름철을 맞아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의 현장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송미령 장관은 지난 6일 강원도 평창군 고랭지 여름배추 재배지와 출하시설을 찾아 생육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농식품부는 향후 기상 여건 변화에 따라 장차관이 직접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수급 불안 사전 차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서울 시내 대형마트 내 채소류 매대 모습. 2025.06.0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서울 시내 대형마트 내 채소류 매대 모습. 2025.06.0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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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마 뒤 폭염…먹거리 물가 급등세 속 노지채솟값도 치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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