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KBO 총재 "젊은 층 인기 실감…암표 대응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기사등록 2025/07/07 21:01:28

"야구 인기 유지 위해 경기력·수익구조 개선 필요"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경기, 야구팬이 좌석을 가득 메우고 있다.  2025.05.3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경기, 야구팬이 좌석을 가득 메우고 있다.  2025.05.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프로야구를 향한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만 암표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목소리에는 난색을 보였다.

허구연 KBO 총재는 7일 KBO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크보 라이브'에 출연, 야구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허 총재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피치클록 등 새로 도입된 규정과 제도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최근 MZ세대와 20~30대 여성 팬층이 주도하고 있는 KBO리그 흥행에 대한 소견도 밝혔다.

특히 1000만 관중을 넘어 1200만을 바라보는 올해 프로야구 인기에 대해 '무사 만루'와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취임할 때부터 MZ세대와 젊은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가 모두 관객 고령화로 고민이 깊은 가운데, 한국만 젊은 층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 총재는 "지금 야구장은 젊은 층, 특히 여성 팬들에게 매력적인 장소가 됐다"면서도 "지금의 인기가 계속 간다는 보장은 없다. 경기 수준도 높여야 하고, 야구장도 안락한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허구연 KBO 총재가 지난해 12월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페어플레이상을 발표하고 있다. 페어플레이상은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수상했다. 2024.12.1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허구연 KBO 총재가 지난해 12월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페어플레이상을 발표하고 있다. 페어플레이상은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수상했다. 2024.12.13. [email protected]

치솟는 인기와 함께 부작용으로 떠오른 암표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허 총재는 팬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이에 대해 현실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티켓 판매를 KBO가 아닌 각 구단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암표를 지나치게 규제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허 총재는 "(암표 문제에 대해) 계속 논의는 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딱히 없다. 야구뿐만 아니라 인기 가수의 콘서트도 마찬가지다. 정부 당국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KBO가 티켓 판매를 총괄하는 통합마케팅이 대안으로 제시되고는 있지만 "빅마켓과 스몰마켓의 차이도 있고, 10개 구단이 모두 참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원하는 구단만 먼저 시도하는 것도 생각은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법적으로 KBO와 구단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며 "미국의 경우 리셀(재판매)이 비교적 자유롭다. 계속 방안을 연구 하고는 있지만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해 현장 판매 의무화 등에 대해서도 야구 인기가 뜨거운 만큼 오히려 역차별이 될 수 있다며 관련 사안에 대해 깊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허 총재는 "무사 만루라 하더라도 항상 점수가 나는 것은 아니"라며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한국 야구는 경기력을 높여 국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구단과 기업도 흑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도록 수익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 위기의식을 계속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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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KBO 총재 "젊은 층 인기 실감…암표 대응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기사등록 2025/07/07 21:01:2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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