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업대출 경쟁 심화될 듯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심각한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가계와 개인사업자, 기업대출의 부실 위험 지표가 11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2025.06.16.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16/NISI20250616_0020853030_web.jpg?rnd=20250616151957)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심각한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가계와 개인사업자, 기업대출의 부실 위험 지표가 11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2025.06.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올 상반기 주요 시중은행의 대기업대출이 7조원 가량 늘어난 반면 개인사업자대출은 1조5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권의 기업대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기업대출 쏠림 현상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대기업대출 잔액은 165조6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58조3935억원) 대비 7조2581억원(4.6%)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기업대출이 9조1159억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전체 증가분의 약 80%를 대기업대출이 밀어올린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대기업대출이 올들어 확대된 것은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위험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영세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보다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한 영향이다. 내수 부진 등 국내 경기 둔화세로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이 치솟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 문턱을 높인 것이다.
실제 올 상반기 중소기업대출은 지난해 말 대비 3조3910억원 늘었으나 대기업대출 증가분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개인사업자대출은 되레 1조5332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대출 쏠림 현상은 하반기에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지난달 27일 수도권·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면서 은행들의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도 당초 계획의 50% 수준으로 감축했기 때문이다.
이번 규제로 가계대출을 크게 늘리기 어려워진 은행들이 기업대출 중에서도 리스크가 적은 대기업이나 우량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익 방어를 위해 가계대출 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비이자수익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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