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초등생의 사랑?…"학교·학생 소재 자극 창작물, 규제 강화해야"

기사등록 2025/07/06 07:00:00

최종수정 2025/07/06 07:38:24

전교조, 교총 등 교원단체 비판 성명 줄이어

"교권 공교육 추락에 자극적 콘텐츠 결합"

"왜곡된 창작물, 정부 당국의 조치 필요해"

[세종=뉴시스]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온라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온라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학교와 학생을 소재로 한 선정적·폭력적 창작물 문제가 불거지면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교육계와 웹툰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사와 초등학생의 사랑을 소재로 한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이 플랫폼에서 판매 중단됐다. 이 웹툰을 소재로 드라마 제작도 추진됐다가 중단됐다.

이 웹툰은 초등학교 교사가 온라인 상에서 만난 상대방이 자신의 초등학교 제자인 것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웹툰과 드라마 관련 소식이 알려진 후 교원단체는 일제히 비판 성명을 냈다. 교육 현장을 왜곡하고 자칫 '그루밍 성범죄'를 미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창작과 예술적 독창성이라는 명분 아래 아동을 성적 대상화 하는 시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와 같은 작품들이 대중들에게 로맨스나 판타지로 소비될 경우, 현실에서 벌어지는 그루밍 범죄의 심각성을 희석하고 이를 가볍게 여기는 잘못된 인식을 확산시킬 우려가 매우 크다"고 했다.

같은 날 초등교사노동조합도 "이 작품의 드라마화는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없는 관계를 낭만화하거나 미화할 우려가 있으며 교육 현장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성인인 교사와 초등학생 사이의 설렘, 감정 흔들림, 위로와 같은 장면은 자칫 연애감정으로 오독되거나 미화될 수 있다. 교육 윤리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메시지를 사회 전체에 전달하는 꼴"이라며 "이는 교육 현장 전체를 왜곡하고 교사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며, 무엇보다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마저 파괴하는 행위"라고 했다.

문제는 학교와 학생을 소재로 한 부적절 창작물 문제가 반복된다는 점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참교육'도 드라마를 제작하려다가 교원단체의 항의를 받았다. 해당 웹툰은 학교에서의 체벌 금지가 교권 붕괴를 불러일으켰다는 설정으로 체벌과 폭력을 통해 학교 내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거 외모지상주의, 복학왕 등의 유명 웹툰도 선정성과 폭력성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지난 2018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2018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으로 서울YWCA와 실시한 웹툰 모니터링 실시 결과, 주요 캐릭터 연령대는 272명 중 74.6%인 203명이 청(소)년 층이었고 성차별적 내용이 45건 있었다. 여학생을 성적으로 희화하하거나 먹는 음식에 비유하며 대상화하는 내용들이 담겼다.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로는 교권 침해와 공교육 신뢰 훼손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현 초등교사노동조합 교권사업국장은 "교권과 공교육이 무너지는 시기에 자극적인 콘텐츠를 쫓는 문화가 맞물리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최선정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왜곡된 창작물이 많아질수록 학생과 사회의 인식도 왜곡된 사실에 박혀버린다"며 "아이나 학부모에게 영향을 끼칠만한 건 규제를 강화하는 등 정부 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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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초등생의 사랑?…"학교·학생 소재 자극 창작물, 규제 강화해야"

기사등록 2025/07/06 07:00:00 최초수정 2025/07/06 07: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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