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기대했는데 굿당?" 원성 자자한 창원 빅트리

기사등록 2025/07/04 14:48:03

장금용 대행도 간부회의서 "두드려 부수는 것도 생각해 봐야"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성산구 대상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조성 중인 빅트리 공사 현장. (사진=창원시청 제공). 2025.07.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성산구 대상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조성 중인 빅트리 공사 현장. (사진=창원시청 제공). 2025.07.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도시공원 한복판에 조성 중인 초대형 인공나무 '빅트리'(Big Tree)가  당초 조감도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조성되면서 시민들의 원성이 잇따르고 있다.

4일 창원시에 따르면 2020년 시행된 도시공원일몰제에 따라 성산구 대상공원이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대상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사업자가 대상공원 전체 사업면적 95만7000여㎡ 중 87.3%를 빅트리·맘스프리존 등 공원시설로 조성한 후 창원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12.7%에 1779세대의 아파트와 상업시설 건립 등 수익 사업을 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창원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대상공원 내 조성되는 빅트리는 야경이 화려하기로 유명한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의 '빅트리'를 모티브로 새로운 랜드마크가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추진됐고, 공사비에만 344억원을 투입했다.

현재 대부분의 공사가 마무리됐으며 오는 9월, 늦어도 하반기에는 완공 예정인 빅트리는 막바지 준비를 하며 최근 베일을 벗고 있다.

하지만 최근 외관을 뒤덮었던 안전망을 철거하면서 노출된 빅트리는 조감도에서 보여졌던 빅트리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면서 시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창원시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에는 빅트리 외관이 흉물스럽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성산구 대상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조성 중인 빅트리 조감도. (사진=창원시청 제공). 2025.07.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성산구 대상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조성 중인 빅트리 조감도. (사진=창원시청 제공). 2025.07.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 시민은 "빅트리라 이름 짓고 중간에서 얼마나 돈이 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도시 흉물"이라며 "차라리 없는 게 낫다. 진짜 보기 싫다"고 반발했다.

그는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물어보라"며 "제발 없애든지, 보완 공사를 해서 건축물답게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시민은 "대상공원  빅트리를 흉물로 만든 담당 부서는 혹시 배임·횡령 부분에서 자유로운지 의심된다"며 "저게 완성품이라고 한다면 당장 철거하라. 성산구민들은 원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일부 시민들은 "탈모 빅트리냐" "굿당이냐" "짧고 뚱뚱한 빅트리냐" 등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도 이날 열린 간부회의에서 "지역 커뮤니티에 가면 빅트리에 대한 민원이 엄청나게 많다"며 "창원터널을 지나와서 맨 처음 보이는 게 빅트리인데, 수조원 들여서 사화·대상공을 수년간 고생해 놓고 나중에 남는 게 빅트리 하나 남을 것 같다. 좋은 말로 남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지역에 들어오는 첫 인상에 대한 시설물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할 건지 올라오는 민원들을 보시라"며 "막말로 두드려 부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창원시 첫 인상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고민 좀 합시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현재의 빅트리 외관에 대해 창원시와 시행사 측은 억울한 입장도 있다. 지난해 5월 경관위원회 심의에서 안전 문제로 인해 각종 시설물이 변경되면서 조감도와 다른 형상이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대형 인공구조물인 까닭에 태풍 등 자연재해 발생 시에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형물 위에 설치할 예정이었던 대형 나무를 없앴고, 여기저기 모형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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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 기대했는데 굿당?" 원성 자자한 창원 빅트리

기사등록 2025/07/04 14:48:0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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