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98개 던져 마운드 지킨 삼성 최원태 "잠실 성적 안 좋아 집중했다"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투수 최원태가 팀 승리를 지탱한 숨은 공신으로 활약했다.

최원태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이날 공 98개를 던지며 6이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다만 최원태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쾌투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팀 타선이 상대 선발 곽빈에게 꽁꽁 묶이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9회초 이재현의 역전 만루홈런이 터지며 패전을 면했다.

삼성은 경기 막판 잡은 리드를 지키고 이날 경기를 6-4로 승리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 역시 "선발 투수 최원태가 퀄리티스타트로 이닝을 버텨준 게 큰 도움이 됐다"며 그의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직전 키움전에서 5이닝 1실점에도 볼넷 5개를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최원태에게 박 감독은 경기 전 "오늘은 6회까지, 100구 이내로 버텨줬으면 한다. 항상 5회가 고비였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원태는 98개의 공으로 6이닝을 완주해 박 감독의 기대에 정확히 부응했다.

최원태는 1회말 두산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으나 2회부터 안타를 맞는 등 조금씩 흔들렸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3회말, 최원태는 선두타자 이유찬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주며 무사 2루 위기를 맞았고, 2사 이후 이어진 타석에서 제이크 케이브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진 타석에서 베테랑 포수 양의지에게는 초구를 공략당해 좌측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0-2로 뒤진 5회말에도 흐름은 비슷했다.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2루타를 내준 뒤 1사 후 케이브에게 또 한 번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1점을 더 내줬다.

경기가 끝난 뒤 최원태는 "잠실에서는 성적이 썩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 오늘 더 집중하려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4월1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⅓이닝 6피안타 4볼넷 6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첫 패를 기록한 아쉬운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최원태는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김재성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도 함께 전했다.

그는 "경기 전에 포수 (김)재성이와 '좀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가자'고 이야기했는데, 오늘 재미있게 잘했던 것 같다"며 "재성이 리드대로 볼 배합을 따라갔으면 안타를 덜 맞았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 점은 조금 아쉽다"고 털어놨다.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최원태는 "팬분들의 응원이 우리에게 늘 큰 힘이 된다. 팀이 위닝시리즈를 챙긴 만큼, 좋은 분위기에서 대구로 돌아가 주말에도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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