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약자 보호' 제주보안관시스템…범죄피해 지원 83건

기사등록 2025/07/03 16:05:18

뇌출혈 폭행 피해자 의료비 지원

여권·현금도난 외국인 숙소 연계

방치 희귀질환 아동 주거지 개선

[제주=뉴시스] 제주경찰청 제주보안관시스템(JSS)이 지난해 10월 아동 방치 신고를 접수 받고 진행한 주거환경개선 사업 전후 사진.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2025.07.03.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제주경찰청 제주보안관시스템(JSS)이 지난해 10월 아동 방치 신고를 접수 받고 진행한 주거환경개선 사업 전후 사진.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2025.07.03.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경찰청이 운영하고 있는 치안약자 보호 정책 '제주보안관시스템(JSS)'이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3일 대회의실에서 JSS에 참여하고 있는 71개 유관기관과 공동 대응 협의체 정기회의를 열었다.

회의 참석자들은 그 간의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신속하고 체계적인 피해자 보호·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JSS는 제주지역 치안약의 보호망·안전망 구축을 위한 공동관리시스템이다. 2023년 2월 출범해 성폭력 보호·지원기관, 청소년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다각적인 피해자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JSS는 가정폭력·아동학대·성폭력 등 총 25건의 피해 사례에 대해 누적 98개 기관이 참여한 실무협의회를 열었다.

협의회를 통해 평균 4개 기관이 참여해 경제·의료·상담 등 83건의 맞춤형 피해자 지원 서비스가 이뤄졌다.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을 위한 기관 연계율도 지난해 507건에 비해 136건 증가한 643건으로 27% 상승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올해 4월 제주시에서 얼굴과 머리 등을 주먹으로 폭행 당하고 현금을 강탈 당한 외국인 피해자에 대해 4개 기관이 머리를 맞댔다.

피해자는 뇌출혈과 후두부 골절로 긴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탓에 많은 치료비가 부담됐다고 한다.

피해자가 치료를 꺼려하는 것을 확인한 기관들은 치료비와 통역·상담을 지원하여 병원에서 응급·입원 치료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제주=뉴시스] 김수영 제주경찰청장 등이 3일 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보안관시스템(JSS) 공동 대응 협의체 정기회의에서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2025.07.03.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김수영 제주경찰청장 등이 3일 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보안관시스템(JSS) 공동 대응 협의체 정기회의에서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2025.07.03. [email protected]
이달 한 외국인 관광객은 제주국제공항에서 여권과 현금 30만원 등이 담긴 가방을 도난당했다. 여권 발급을 위해 서울 소재 대사관으로 가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경찰은 JSS를 통해 해당 피해 관광객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호시설에서 2박 3일간 숙식할 수 있도록 연계했다.

자체 사회공헌기금을 활용해 항공료 등 교통비를 긴급 지원, 무사히 출국할 수 있게 도와줬다.

지난해 10월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돌보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청 JSS는 가정 환경조사를 벌여 친모가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고 피해아동은 근육이 약해지는 희귀질환자인 것을 확인했다. 방치로 인해 아동이 식사와 약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가 하면 집 안에는 쓰레기가 넘쳐났다.

JSS 9개 기관이 뭉쳐 친모와 아동에 대한 약물치료, 가정생활 및 의료비 지원, 주거환경 개선 등을 지원했다. 친모에 대해서는 가정보호사건 송치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제주보안관시스템이라는 치안플랫폼을 통한 근본적 치유와 지원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아동·청소년·노인·장애인 등 치안약자를 겨냥한 범죄는 지역사회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안전한 제주공동체를 위해 참여기관의 따뜻한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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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약자 보호' 제주보안관시스템…범죄피해 지원 83건

기사등록 2025/07/03 16:05:1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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