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관련 논란 이후 첫 공식 사과
![[나고=AP/뉴시스] 지난해 1월 10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고시 미 기지 정문 앞에서 주민들이 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5.07.03.](https://img1.newsis.com/2024/01/10/NISI20240110_0000767950_web.jpg?rnd=20240110183627)
[나고=AP/뉴시스] 지난해 1월 10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고시 미 기지 정문 앞에서 주민들이 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5.07.03.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일본 오키나와현에 주둔 중인 미 해병대가 소속 병사들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현에 공식 사과했다.
3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3사단의 닐 오웬스 참모장(대령)은 이날 오키나와현청을 방문해 오키나와현 지사 비서실장격인 다메 마사히토를 만나 "피해자와 현민 여러분께 불안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2023년 6월 이후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미군 병사들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미군이 현에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오웬스 참모장은 병사들에게 규율 준수 교육을 철저히 시행하고 오키나와현 및 현 경찰과의 합동 순찰을 지속하겠다는 재발 방지 대책도 함께 전달했다.
이에 대해 오키나와현 측은 "여성의 인권을 경시한 행위로 강한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미군의 병사 교육과 내부 통제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답했다.
이번 사과는 지난해 5월 발생한 성폭력 사건에 대한 유죄 판결 이후 나왔다.
미 해병대 소속 자멜 클레이튼(22)은 당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의 남자친구 집에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하고 여성의 목을 조르는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지난달 24일 나하지방법원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클레이튼은 재판에서 "여성이 초대해 집에 간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사건 직후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고 지인에게 피해 사실을 전한 점 등을 근거로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고 유죄를 선고했다. 그는 현재 항소한 상태다.
대규모 미군 병력이 상주하는 오키나와에서는 미군 병사들의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2023년 12월에는 미 공군 병사가 미성년자를 집으로 데려가 동의 없이 성관계를 갖는 등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2023년 이후 발생한 미군 성범죄 5건이 공표되지 않은 사실도 함께 드러나면서 오키나와현이 크게 반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민 약 2500명이 참가한 미군 성폭력 항의 시위가 오키나와에서 열리기도 했다.
한편 일본에 대한 미군의 지위에 관한 협정(미일 지위협정)은 주일 미군이나 군무원이 공무 외에 형사사건을 일으켰을 때 일본 쪽이 재판 우선권을 갖는다. 다만 미국이 확보한 신병은 재판 때까지 일본 쪽에 넘기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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