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 정기선 수석부회장 등 계열사 사장단 회의
"실적에 편승해 위기 심각성 간과한 것 아닌가" 지적
"앞으로 불황과 위기 정확히 분석 대응" 당부
![[서울=뉴시스] 권오갑 HD현대 회장의 모습. (사진=HD현대 제공) 2025.7.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03/NISI20250703_0001883487_web.jpg?rnd=20250703111804)
[서울=뉴시스] 권오갑 HD현대 회장의 모습. (사진=HD현대 제공) 2025.7.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HD현대가 3일 주요 계열사의 사장단 전체 회의를 소집하고, 최근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권오갑 회장,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 13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중국 제조업의 비약적인 성장 ▲중동전쟁 ▲미국의 관세 부과 등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싼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려는 차원이다.
이날 회의에서 사장단은 각 사의 핵심 경영구상을 공유하고, 연초 세웠던 사업 목표를 분석해 하반기 실적을 집중 점검하기로 뜻을 모았다.
부진한 사업군에 대해서는 사업 재편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중장기 사업계획 역시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우리가 눈앞의 실적에만 편승해 위기의 심각성을 간과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는 통상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고, 시간을 초과해도 좋으니 솔직하고 진솔하게 본인들의 생각을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조선 계열사들이 뚜렷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글로벌 발주량 감소라는 위기를 외면할 수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불황을 겪고 있는 정유와 건설기계 계열사도 단기간의 실적 부진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중장기 사업 재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권 회장은 "지금은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앞으로 닥칠 불황과 위기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대응책 마련을 위해 힘쓰되, 외부 변수에 흔들려 너무 조급해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경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수록 리더들의 역할과 판단이 더욱 중요한 만큼, 핵심이 무엇인지, 지금의 인적·물적 자원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가장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판단해 소신을 갖고 자신있게 행동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가치"라며 "사장들이 직접 현장에 자주 나가 미흡한 점이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HD현대는 각 사별 '경영현황 설명회'를 통해, 회사가 직면한 위험과 그에 따른 영향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전사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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