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국제선 예매 70% 수준
제주행 인기 여전…대부분 매진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여름 휴가철을 맞은 청주국제공항의 국제선 인기가 다소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지진 괴담과 고환율 등이 맞물리면서 해외여행 대신 경제적 부담이 덜한 국내여행으로 발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인 올해 7~8월 청주공항을 오가는 국제선 항공편(1840여편)의 예매율이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올해는 극성수기인 7월 말~8월 초는 돼야 8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8월 청주공항 국제선(1843편) 이용객은 27만6755명으로 81.5%의 예매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일본발 항공기가 다소 주춤하다. 7월 일본 대지진 괴담과 폭염, 엔고 현상 등의 여파다.
이달 들어 일본행 편도 티켓 가격이 5만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일부 항공사에는 예약 취소 문의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객 무비자 입구 허가 후 중국 여행 비중이 늘고 있다는 게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청주국제공항의 국제선 노선 대다수가 피서지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도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대부분의 해외 노선 국가가 여름철 한국 기온과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고온다습한 탓이다.
반면 국내선의 인기는 여전하다.
7~8월 청주~제주 항공편(2600여편) 대부분이 매진됐거나 10~20석 안팎의 좌석만 남은 상태다.
한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국제선 예매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통계로 확인했을 때 그리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관광협회 충북지부 관계자는 "해외여행 관련 상품에서 '여름 성수기'라는 말은 사라진지 오래"라며 "올여름에는 고환율·고물가 등의 경제 상황까지 맞물려 출국을 꺼리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청주공항은 올해 3월부터 국제선 노선을 8개국(일본, 중국,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홍콩, 대만, 필리핀) 29편(정기 21편, 부정기 8편)으로 늘렸다. 지난해보다 정기 1편과 부정기 2편이 증가했다.
여름철 하루 최다 이용객은 지난해 8월10일 기록한 1만5748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