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SAN, 안도 타다오와 만든 곰리의 첫 상설관
7점의 녹슨 철 조각, 침묵과 감각의 돔에서 울리다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안토니 곰리와 안도 타다오가 협업해 탄생한 '그라운드' 공간. 곰리의 녹슨 철조각 7점이 함께 설치됐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9/NISI20250619_0001871697_web.jpg?rnd=20250619154528)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안토니 곰리와 안도 타다오가 협업해 탄생한 '그라운드' 공간. 곰리의 녹슨 철조각 7점이 함께 설치됐다.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판테온이 닫힌 무덤이라면, GROUND는 열려 있는 무덤이자 생명의 장입니다.”
영국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말이다.
강원도 원주, 뮤지엄 SAN.
플라워 가든 아래로 천천히 이어지는 길 끝에, 땅속 깊이 묻힌 거대한 돔 하나가 모습을 드러낸다.
직경 25미터, 높이 7.2미터. 콘크리트로 빚은 이 원형의 공간은 무덤 같지만, 그 안엔 생명이 숨 쉰다.
지난달 문을 연 ‘GROUND’는 곰리의 세계 최초 상설관이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협력해 만든 이 장소는 빛과 철, 침묵과 바람, 시간과 감각이 한 호흡으로 공존하는 조각의 성소다.
![[원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19일 강원 원주시 뮤지엄 SAN의 새로운 공간 ‘GROUND’를 처음으로 공개하여 전시에 한층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첫 협업으로 탄생한 ‘GROUND’는 내부 직경 25m, 천고 7.2m, 직경 2.4m의 원형 천창을 갖춘 돔 형태의 공간으로, 뮤지엄 SAN의 플라워 가든 아래에 조성되었다. 빛이 원형 천창으로 유입되는 ‘GROUND’는 이탈리아 로마 판테온의 약 4분의 3 규모에 해당하는 웅장함을 자랑한다. 2025.06.1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19/NISI20250619_0020857098_web.jpg?rnd=20250619125928)
[원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19일 강원 원주시 뮤지엄 SAN의 새로운 공간 ‘GROUND’를 처음으로 공개하여 전시에 한층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첫 협업으로 탄생한 ‘GROUND’는 내부 직경 25m, 천고 7.2m, 직경 2.4m의 원형 천창을 갖춘 돔 형태의 공간으로, 뮤지엄 SAN의 플라워 가든 아래에 조성되었다. 빛이 원형 천창으로 유입되는 ‘GROUND’는 이탈리아 로마 판테온의 약 4분의 3 규모에 해당하는 웅장함을 자랑한다. 2025.06.19. [email protected]
![[원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강원도 원주시 뮤지엄 산 'GROUND(그라운드)'에서 안토니 곰리의 조각이 설치 되어 있다. 2025.06.1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19/NISI20250619_0020857102_web.jpg?rnd=20250625184011)
[원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강원도 원주시 뮤지엄 산 'GROUND(그라운드)'에서 안토니 곰리의 조각이 설치 되어 있다. 2025.06.19. [email protected]
몸이라는 묘석, 시간이라는 조각
빛은 해시계처럼 공간을 가르고, 곰리의 철제 인체 조각 일곱 점 위에 서서히 내려앉는다.
조각은 눕고, 앉고, 웅크리고 있다. 죽음을 말하는 형상이라기보다, 그저 시간 속에 숨을 고르는 존재들 같다.
곰리는 이 조각들을 "감각의 사건"이라 불렀다.
고정된 오브제가 아니라, 감응을 일으키는 매개이자 거울. 조각을 바라보는 순간, 철이 아닌 '나'라는 존재가 조각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철, 빛, 그리고 믿음
피와 태양, 흙의 색을 닮은, 시간과 함께 부식되는 생명 같은 재료.
그가 말했다. “몸은 흙으로 돌아가는 길을 기억하는 존재입니다.”
이곳에서 철은 더 이상 단단한 금속이 아니다.
빛을 머금은 살아 있는 표면이며, 산소와 대화하는 감각의 피부다.
GROUND는 믿음과 초월, 시간과 육체, 기술과 사유가 서로 다른 속도로 교차하며 공존하는 공간이다.
그의 조각에는 늘 '믿음'이 있다.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한 그는 네팔과 인도에서의 명상 수행을 통해 몸이 '존재의 감각'이라는 사실을 체화했다고 말했다.

안토니 곰리. 사진=뮤지엄 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각은 회복의 예술
곰리는 말한다. 디지털 기기에 잠식된 시대, 사라지는 감각의 복원을 위해 조각이 필요하다고.
GROUND는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은 어디에 서 있는가?
침묵 속의 조각은 우리의 무게와 위치를 다시 일깨운다.
그리고 당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무언의 언어로 증명한다.
GROUND는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곰리가 말한 대로, 사물의 장소가 아닌 ‘나’라는 우주의 한 점에서 울리는 파장이다.
![[원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19일 강원 원주시 뮤지엄 SAN의 새로운 공간 ‘GROUND’를 처음으로 공개하여 전시에 한층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첫 협업으로 탄생한 ‘GROUND’입구. 2025.06.1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19/NISI20250619_0020857120_web.jpg?rnd=20250619125928)
[원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19일 강원 원주시 뮤지엄 SAN의 새로운 공간 ‘GROUND’를 처음으로 공개하여 전시에 한층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첫 협업으로 탄생한 ‘GROUND’입구. 2025.06.19. [email protected]
![[원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첫 협업으로 탄생한 ‘GROUND’는 내부 직경 25m, 천고 7.2m, 직경 2.4m의 원형 천창을 갖춘 돔 형태의 공간으로, 뮤지엄 SAN의 플라워 가든 아래에 조성되었다. 2025.06.1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19/NISI20250619_0020857106_web.jpg?rnd=20250619153648)
[원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첫 협업으로 탄생한 ‘GROUND’는 내부 직경 25m, 천고 7.2m, 직경 2.4m의 원형 천창을 갖춘 돔 형태의 공간으로, 뮤지엄 SAN의 플라워 가든 아래에 조성되었다. 2025.06.19. [email protected]
![[원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엄 산의 전시장 '그라운드'는 안토니 곰리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Ando Tadao)가 협업한 새로운 공간이다. 건축, 조각, 자연이 하나로 호흡하는 ‘GROUND’는 작품인 동시에 장소로 기능하며, 뮤지엄 SAN이 설립 이래 지속해 온 ‘예술-자연-건축’의 조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실험적 공간이다. 2025.06.1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19/NISI20250619_0020857100_web.jpg?rnd=20250625184011)
[원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엄 산의 전시장 '그라운드'는 안토니 곰리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Ando Tadao)가 협업한 새로운 공간이다. 건축, 조각, 자연이 하나로 호흡하는 ‘GROUND’는 작품인 동시에 장소로 기능하며, 뮤지엄 SAN이 설립 이래 지속해 온 ‘예술-자연-건축’의 조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실험적 공간이다. 2025.06.19. [email protected]
![[원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강원도 원주시 뮤지엄 산 'GROUND(그라운드)'. 2025.06.19. pak7130@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19/NISI20250619_0020857105_web.jpg?rnd=20250625184011)
[원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강원도 원주시 뮤지엄 산 'GROUND(그라운드)'. 2025.06.19. [email protected]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안토니 곰리와 안도 타다오가 협업해 탄생한 뮤지엄 SAN 그라운드. 외부에서 본 공간은 열린 무덤처럼 보인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9/NISI20250619_0001871701_web.jpg?rnd=20250619154650)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안토니 곰리와 안도 타다오가 협업해 탄생한 뮤지엄 SAN 그라운드. 외부에서 본 공간은 열린 무덤처럼 보인다.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