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감염병' 상시·비상 대응한다…'역학조사관' 109명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도가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토대로 역학조사관 확충, 말라리아 경보체계 도입,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대상 예방접종 지원 등 감염병 상시대응체계를 구축했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코로나19 경험을 기반으로 감염병 대응 조직·제도를 전환해 신종 감염병 대응체계 상시화·전문화를 추진 중이다.

도는 감염병 연구, 발생 감시, 유행 차단 등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역학조사관을 확충, 감염병 대응 전문성을 확보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였던 2020년 역학조사관을 6명에서 9명으로 증원했다. 같은해 3월 감염병예방법 개정으로 시·군에서 역학조사관을 임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시·군도 100명을 신규 임명해 감염병 상시 대응 체계를 확립했다.

도는 전염력과 치명률이 높아 1급 감염병으로 분류된 에볼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과 신종 감염병 발생에 대비한 상시·비상 대응 체계도 구축했다. 신고부터 보고, 병상 확보까지 전 과정을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조치다. 1급 감염병 발생 시 즉시 대응이 가능하도록 전담 인력과 비상연락망을 지정해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운영, 신고 접수 뒤 1시간 안에 병상 확보와 격리 조치가 가능해졌다.

말라리아 퇴치사업과 결핵관리사업 등 상시 감염병 예방에 대한 역할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도는 2023년부터 말라리아 군집사례 발생 시 현장 심층 역학조사·경보발령 체계를 도입해 유행 차단 정책을 추진 중이다. 능동감시와 매개 모기 밀도 감시, 접경지역 방제도 강화했다.

그 결과 경기도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23년 434명에서 지난해 393명으로 9.4% 줄었다. 현재 96명으로 전년 동기간(2024년1월1일~6월24일) 대비 17% 감소했다. 올해는 파주·김포·고양 등 말라리아 다발생 지역에 인력과 예산을 집중 투입하고 지역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발생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결핵의 경우 '2027년 인구 10만명 당 결핵환자 발생 20명 이하' 목표 달성을위해 취약계층 검진, 비순응 결핵환자 복약지원, 외국인 환자 관리 등 사업을 추진한다. 결핵 환자를 줄이기 위해 추진한 집단 밀집시설 입소자 선제적 검진, 민간의료기관과의 협력,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 등을 통해 2020년 5491명이던 도내 환자는 지난해 4073명으로 25.8% 감소한 상태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대상자별 맞춤형 지원도 강화한다. 올해는 65세 이상 어르신의 건강관리 강화를 위해 도내 19개 시·군에 소재한 감염취약시설 3944개 종사자 총 5만1702명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추진 중이다. 예산은 약 9억3000만원이 편성됐다.

도는 감염병 대응체계를 상시화·전문화하는 정책기조를 통해 시·군 및 의료현장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감염병관리지원단의 기능을 확대해 지역 중심의 민관 협력 기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병 대응은 단순한 행정 영역을 넘어 고도의 전문성과 지속 가능한 체계가 요구되는 국가적 과제임을 다시금 확인했다"며 "민선8기 경기도는 감염병 대응 조직을 정비하고 역량을 축적해 온 기반 위에서 이제는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실질적인 대응체계를 본격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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