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실탐방로 '노루샘'이 백록샘보다 높아
남벽탐방로 '제2방아샘'도 백록샘 위쪽 가능성
'가장 높은 샘'…사실확인 필요
![[제주=뉴시스] 한라산 백록샘 전경. (사진=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6/NISI20250616_0001868201_web.jpg?rnd=20250616134917)
[제주=뉴시스] 한라산 백록샘 전경. (사진=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는 '백록샘' 탐방 프로그램이 예약 오픈 1분 만에 2600여명의 신청자가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당초 100명만 받을 예정이었지만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결국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제주 국가유산방문의 해를 기념해 4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행사의 하나로 기획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샘'이라고 홍보하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23일 배포한 자료에는 '한라산 특별산행, 가장 높은 비밀'이라고 추가하면서 신비감을 더했다.
실제로 한라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샘일까. 한라산 고지대에 있는 다른 샘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한라산국립공원 어리목탐방로를 따라서 등산을 시작했다. 영실탐방로와도 만나는 윗세오름대피소(해발 1670m)에서 남벽분깃점을 향해 진행했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2㎞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제2방아샘'을 확인했다. 웃방애오름(오름은 작은화산체를 뜻하는 제주방언)과 방애오름 사이 탐방로에서 바로 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제주 국가유산방문의 해를 기념해 4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행사의 하나로 기획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샘'이라고 홍보하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23일 배포한 자료에는 '한라산 특별산행, 가장 높은 비밀'이라고 추가하면서 신비감을 더했다.
실제로 한라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샘일까. 한라산 고지대에 있는 다른 샘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한라산국립공원 어리목탐방로를 따라서 등산을 시작했다. 영실탐방로와도 만나는 윗세오름대피소(해발 1670m)에서 남벽분깃점을 향해 진행했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2㎞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제2방아샘'을 확인했다. 웃방애오름(오름은 작은화산체를 뜻하는 제주방언)과 방애오름 사이 탐방로에서 바로 보였다.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지난달 28일 한라산국립공원 남벽분깃점으로 향하는 탐방로 인근 '제2방아샘'에서 물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 2025.07.03. ijy78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2/NISI20250702_0001883093_web.jpg?rnd=20250702232901)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지난달 28일 한라산국립공원 남벽분깃점으로 향하는 탐방로 인근 '제2방아샘'에서 물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 2025.07.03. [email protected]
상당한 수량의 물이 바위 틈에서 계속 흘러나왔다. 탐방로의 해발고도를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한 결과 1660~1661m로 나왔다.
제2방아샘 물은 탐방로까지 흘러내렸으나 식수로 음용 여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음용이 가능하도록 한 시설이나 수질검사 내용은 없었다.
영실탐방로에서는 '노루샘'이 있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영실방면으로 300m가량 떨어져있고, 탐방로에 있다. 등산객 등의 음용수로 쓰이고 있다. 해발고도를 확인해보니 1663m내외이다.
하산한 뒤 한라산국립공원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산악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백록샘의 해발고도를 확인했다. 백록샘은 윗세오름대피소에서 1.2㎞, 제2방아샘에서는 0.8㎞가량 떨어져 있다. 백록샘 위치와 등고선 등을 검토한 결과 1660m보다 아래인 해발 1657~1658m로 측정됐다.
결국 백록샘은 한라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샘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비록 차이가 근소하지만 해발고도로는 노루샘이 가장 높고, 제2방아샘에 이어 백록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2방아샘 물은 탐방로까지 흘러내렸으나 식수로 음용 여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음용이 가능하도록 한 시설이나 수질검사 내용은 없었다.
영실탐방로에서는 '노루샘'이 있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영실방면으로 300m가량 떨어져있고, 탐방로에 있다. 등산객 등의 음용수로 쓰이고 있다. 해발고도를 확인해보니 1663m내외이다.
하산한 뒤 한라산국립공원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산악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백록샘의 해발고도를 확인했다. 백록샘은 윗세오름대피소에서 1.2㎞, 제2방아샘에서는 0.8㎞가량 떨어져 있다. 백록샘 위치와 등고선 등을 검토한 결과 1660m보다 아래인 해발 1657~1658m로 측정됐다.
결국 백록샘은 한라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샘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비록 차이가 근소하지만 해발고도로는 노루샘이 가장 높고, 제2방아샘에 이어 백록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한라산국립공원 영실탐방로의 '노루샘'.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탐방객들이 식수로 마실 수 있다. (사진=뉴시스 DB) ijy78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02/NISI20250702_0001883094_web.jpg?rnd=20250702233121)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한라산국립공원 영실탐방로의 '노루샘'.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탐방객들이 식수로 마실 수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이뿐만이 아니다. 한라산 북벽 해발 1700m 지점에도 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벽이 끝나는 지점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일부 산악인은 증언하고 있다.
등고선과 자료를 검토한 산악 전문가는 "한라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샘이 어디인지 애매할 수 있지만 백록샘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며 "한라산 비경을 널리 알리는 '스토리텔링'을 이해하지만, 무엇보다 사실에 근거해야한다"고 말했다.
백록샘은 7일부터 24일까지 평일에는 1일 최대 200명, 주말에는 50명이 탐방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등고선과 자료를 검토한 산악 전문가는 "한라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샘이 어디인지 애매할 수 있지만 백록샘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며 "한라산 비경을 널리 알리는 '스토리텔링'을 이해하지만, 무엇보다 사실에 근거해야한다"고 말했다.
백록샘은 7일부터 24일까지 평일에는 1일 최대 200명, 주말에는 50명이 탐방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