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늘어난 ELS 발행…해외투자·금리하락 영향

기사등록 2025/07/03 06:00:00

최종수정 2025/07/03 07:56:24

1분기 발행액 10조…전년비 24%↑

홍콩H지수 사태로 위축된 투심 회복세

"손실은 피하자" 원급지급형 비중 절반 넘어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홍콩H지수 사태로 위축됐던 주가연계증권(ELS) 투심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하락과 해외 투자 관심 확대에 힘입어 1분기 발행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LS 발행액은 1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원(24.1%) 늘었다. 금감원은 "금리 하락 등에 따른 ELS 투자 수요의 일부 회복으로 ELS 발행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초자산 유형별로 보면 지수형 ELS 발행액과 종목형 ELS 발행액 모두 전년 동기 보다 늘었다. 발행 비중은 지수형이 53.6%, 종목형이 42.2%, 혼합형이 4.3%로 집계됐다.

기초자산 개수별로 보면 기초자산이 1개인 ELS가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코스피200이 4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S&P500은 3조7000억원, 유로스톡스(EuroStoxx)50은 3조4000억원, 니케이(Nikkei)225는 1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홍콩 H지수 사태 이후 코스피200지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실 가능 구간에 들어선 '낙인(knock in)' 발생 ELS는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늘었다. 비중도 23.9%로 6.7%p 증가했다.

발행액 중 원금지급형 비중은 51.7%로 과반을 차지했다. 홍콩H지수 사태 이후 손실 가능성이 있는 원금비보장형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1분기 중 발행된 ELS는 일반공모(3조8000억원), 은행신탁(3조2000억원) 순으로 인수됐다. 홍콩H지수 사태로 은행권에서 ELS 판매를 중단하며 일반공모(증권사)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기준 ELS 발행잔액은 5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4000억원(2.7%)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이지민 기자 = 파생결합증권 발행·상환·잔액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2025.07.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지민 기자 = 파생결합증권 발행·상환·잔액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2025.07.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1분기 파생결합증권(주가연계 ELS·ELB 및 기타연계 DLS·DLB 통칭) 발행액은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상환액은 1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6조2000억원 감소했다. 발행액이 상환액을 웃돌면서, 3월 말 잔액은 8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3조원 늘었다.

금감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 손실 우려를 감안해 ELS 발행 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은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발행사의 파산 등으로 채권자에게 지급할 돈이 부족하면 투자원금과 수익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기초자산 하락 등 변동성 확대 시 조기상환 지연, 낙인(Knock-In) 발생 등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파생결합사채 발행과 관련해 투자자 위험 고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홍콩 H지수 사태 이후 원금지급형 상품인 파생결합사채의 발행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파생결합사채는 발행인의 신용상태 및 지급여력에 따라 원금이 보호되지 않을 수 있어 충분히 이해한 후에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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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늘어난 ELS 발행…해외투자·금리하락 영향

기사등록 2025/07/03 06:00:00 최초수정 2025/07/03 07: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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