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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유통업계의 관심이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 모이고 있는 가운데, 가격을 중심으로 양분화돼 있던 시장에서 큐레이션이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홈퍼니싱을 넘어 키친·문구·테크 등으로 확장되는 생활 전반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 간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시장은 초고가 프리미엄과 초저가로 양극화돼 있는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더 콘란샵이나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10꼬르소꼬모 같은 프리미엄 편집숍과 다이소 같은 초저가 매장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최근 29CM가 큐레이션으로 차별화를 꾀하며 본격적인 라이프스타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아직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이구홈 성수'를 시작으로 국내 라이프스타일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23년 기준 20조원대로 추산된다. 업계는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시장 전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프라인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 성수'는 지난달 20일 오픈 10일 만에 누적 방문객 3만명을 기록했다. 3000원 대 디자인 소품부터 50만원대 홈퍼니싱 제품까지 폭넓은 가격대를 구성해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취향 만물상점'을 콘셉트로 가구·조명·홈데코·스테이셔너리·테이블웨어·패션잡화 등 6000개 이상의 상품을 선보인다. 총 147개의 브랜드의 아이템을 방문객이 자유롭게 탐색하며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3일간 진행된 타임세일 특가는 매 회차마다 빠르게 완판됐고, 평소 29CM 앱에서 볼 수 있었던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실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방문객의 큰 호평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29CM는 지난해부터 비패션 영역을 '이구홈(29CM HOME)'으로 서비스명을 정의하고 카테고리 확장에 주력해왔다.
실제 이구홈 거래액은 올해 1분기 기준 전년대비 60%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 고객층인 2539 여성 고객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한 감각적인 브랜드 큐레이션과 콘텐츠 제작 역량이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도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단순한 가격 경쟁이나 차별화 없는 전략으로는 진입이 어려운 시장이라는 시각도 있다.
독특한 디자인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입소문을 탄 덴마크의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국내 직진출을 선언한지 1년 여 만인 지난 5월 국내에서 매장을 철수했다.
CJ올리브영도 지난달 초 2년간 운영해 온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디플롯'의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취향이 빠르게 바뀌고 파편화되면서 단순히 제품이나 가격만을 앞세워 승부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29CM는 그동안 유통업계의 주 소비층인 2539 여성에 대한 축적된 데이터와 상품 큐레이션 역량, 오프라인 운영 경험 등을 앞세워 시장 내 빠르게 입지를 넓힐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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