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개관 ‘후버 빌딩’ 낡아 10여전부터 이전 필요성 제기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 카운티에 신축 추진 중 트럼프 2기로 중단
민주당 의원 “신축 자금, 이전 자금으로 전환 불가” 주장
![[서울=뉴시스] 워싱턴의 명물이었던 연방수사국(FBI) 본부 건물인 '에드거 후버' 빌딩. 초대 후버 국장의 이름을 딴 것이자 후버 국장이 공들여 지었지만 그는 건물 개관을 보지 못하고 사망했다.(출처: WP) 2025.07.02.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02/NISI20250702_0001882502_web.jpg?rnd=20250702115504)
[서울=뉴시스] 워싱턴의 명물이었던 연방수사국(FBI) 본부 건물인 '에드거 후버' 빌딩. 초대 후버 국장의 이름을 딴 것이자 후버 국장이 공들여 지었지만 그는 건물 개관을 보지 못하고 사망했다.(출처: WP) 2025.07.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건물 노후로 본부를 현 후버 빌딩에서 국제개발처(USAID)가 폐쇄되면서 자리를 비운 로널드 레이건 빌딩과 국제무역센터로 옮기기로 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로써 FBI 본부를 메릴랜드주로 옮기는 등의 방안을 놓고 수년간 벌어진 논쟁을 종식되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백악관이 FBI 예산을 약 5억 달러 삭감해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추면서 캐시 파텔 국장은 본부를 레이건 빌딩으로 이전해 비용을 줄이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전 시기와 전체 비용 등 세부 사항은 발표되지 않았다.
현재 사용중인 ‘후버 빌딩’은 오랫동안 대대적인 수리가 필요할 정도로 낙후해 최근 몇 년 동안 무너져 내리는 시설물이 사람들에게 떨어지지 않도록 대형 그물을 설치하는 등 조치가 취해졌다.
파텔 국장은 “FBI 본부 이전은 새로운 시대로 이끌고 사법부 요원들에게 더 안전한 근무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빌딩으로 이전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고 헌법을 수호한다는 우리의 사명을 수행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방 정부 부동산을 감독하는 총무청(GSA)은 이러한 조치가 노후한 후버 빌딩의 3억 달러에 달하는 유지 보수 비용을 줄이고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 카운티에 새 캠퍼스를 건설하는 데 드는 수십억 달러를 피하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 정부 개편으로 USAID가 폐지되면서 레이건 빌딩의 본부 자리는 텅 비었다.
로널드 레이건 빌딩은 1998년 5월 문을 열어 30년이 되어가지만 FBI 본부로 사용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요구 사항에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J. 에드거 후버 빌딩으로 알려진 FBI 본부는 1974년 개관 당시 FBI의 광대한 연방 권한을 상징하는 위풍당당한 건물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은 노후화되기 시작했고 정부 책임 감사원(GAC)는 2011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자세히 설명했다.
FBI 직원들에게 보낸 별도의 이메일에서 파텔 국장은 신속한 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단계적 이전에 앞서 보안 및 기술 요구 사항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따.
레이건 빌딩 단지에서 근무할 FBI 직원이 몇 명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USAID는 2500명에서 3000명이 근무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레이건 빌딩에는 FBI의 임시 본부가 아닌 영구 본부가 될 예정으로 3500~4000명의 FBI 인력이 근무할 예정이다.
파텔 국장은 본부와 국회의사당 지역에 배치된 FBI 직원 수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레이건 빌딩 단지는 세관국경보호국(CBP)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FBI 본부를 워싱턴 D.C.에 두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과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지난해 소셜미디어에 FBI가 워싱턴에 남아야 하며 수도를 완전히 혁신하고 재건하려는 계획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번 결정은 워싱턴 DC 외곽인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 새로운 FBI 본부를 건설하려는 수년간의 논쟁을 마무리 지은 뒤 나왔다고 CNN은 전했다.
FBI도 1일 “지난 수년간 새로운 캠퍼스를 건설하는 데 집중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납세자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들고 건설에도 수년이 걸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메릴랜드 그린벨트로 이전하는 계획이 이미 확정됐고 자금도 이미 배정되었다며 레이건 빌딩으로 바꾸는 것에 반대할 계획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FBI 예산 소위원회의 민주당 최고위원인 크리스 밴 홀렌 상원의원(메릴랜드)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1일 메릴랜드 그린벨트 이전에 배정된 5억 5500만 달러를 재편성해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금을 레이건 빌딩으로 이전하는 데 사용해 달라는 것이지만 FBI 본부를 그린벨트 외 다른 시설로 이전하는 데 단 한 푼의 자금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릴랜드 교외로 옮기려고 한 것은 FBI의 보안 및 임무 수행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힘든 과정의 결과였다며 워싱턴 DC 시내에 일반인이 출입할 수 있는 레이건 빌딩으로는 이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FBI가 워싱턴 DC 외곽으로 이전하는 것을 오랫동안 막으려 했지만 워싱턴 DC 외곽 지역은 10년 넘게 새 본부와 그로 인해 발생할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 효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주 지도자들은 1일 FBI 결정이 불공평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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