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바이오 "빅패키지딜로 성장 가속…다신 기회없어"

기사등록 2025/07/01 18:42:13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R&D데이 개최

3년 내로 파이프라인 20개 확보 목표

"지금 기회 놓치면 영원히 못 따라가"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리가켐바이오 임원진들이 R&D 전략을 밝히고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01. heyjud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리가켐바이오 임원진들이 R&D 전략을 밝히고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바이오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새로운 기술이전 전략으로 후보물질과 플랫폼 기술을 함께 수출하는 '빅 패키지 딜'을 내세웠다. 오는 2027년까지 신약 파이프라인 20개를 확보하겠다고 선언하며, 기술 이전 매출 증가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리가켐바이오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R&D 데이 2025'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이사는 이날 "이미 임상에 진입한 프로젝트는 5건으로 2027년까지 15개 이상의 추가 과제를 전임상 또는 임상 단계로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에만 4종의 신규 항암 타깃 항체를 도입했다.

리가켐바이오는 기존 ADC(항체-약물 접합체)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이중항체 ADC(BsADC), 듀얼 페이로드 ADC, 면역조절항체결합체(AIC)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성할 계획이다.

ADC는 정밀 유도 미사일처럼 항체가 특정 암세포 표면 항원을 인식해 정확히 결합한다. 링커로 연결된 화학 약물(페이로드)가 암세포 내에서 방출되며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리가켐바이오는 ADC 플랫폼 '콘쥬올'을 보유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기술 이전 관련 매출을 통해 R&D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새로운 기술 이전 전략으로는 '빅 패키지 딜'과 '바이오 베스트 ADC' 모델을 제시했다.

빅 패키지 딜은 다수의 임상·비임상 후보물질과 플랫폼, 두 가지 기술 이전을 동시에 하는 전략이다. 채제욱 리가켐바이오 수석부사장은 "앞으로 추구하는 글로벌 라이센싱의 방향은 멀티 에셋 플랫폼"이라며 "예를 들면 임상단계 후보물질 1개, 전임상 단계 2개, 연구 단계 3개에 더해 ADC 플랫폼을 활용한 5개의 타깃을 포함한 패키지를 구성해 '빅 딜'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 부사장은 "기존의 딜보다 몇 배나 큰 규모가 될 것"이라며 "ADC 항암제를 주축으로 삼는 빅파마들을 목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 베스트 ADC 전략은 기존에 이미 나와있는 ADC 중 특허가 끝나가는 것 등에 자사 ADC 기술을 접목해 더 우수한 효능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미 빅파마와 함께 바이오 베스트 전략으로 논의 및 파이프라인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허 만료를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리가켐바이오 역시 특허 만료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 빠른 시간 내에 파이프라인 20개를 확보하겠다는 목표 역시 이와 연관됐다.

이날 행사 이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이미 당사를 모방한 제품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빨리 (파이프라인을) 늘리거나 계속 도망가는 방법밖에 없는데, 당사는 한번도 링커를 놓은 적 없다"고 말했다.

채 부사장은 "플랫폼 (링커-페이로드)기술에 대한 원천 특허가 존재하는데, 이에 대한 특허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ADC를 개발하면 완제품 특허 기간이 다시 시작되는 셈"이라며 "플랫폼과 ADC 특허를 계속 확보해 나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 대표는 현재 국내 바이오 산업이 처한 상황에 대해 "지금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선진국을) 따라갈 수 없다"며 "중국은 정부가 수백조를 썼기에 (경쟁 우위 선점이)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사장도 "국내 바이오 생태계 성장을 위해서는 결국 투자가 활성화 돼야 한다"며 "기술특례 상장 문턱을 완화하고 모태펀드 등 공공자금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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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켐바이오 "빅패키지딜로 성장 가속…다신 기회없어"

기사등록 2025/07/01 18:42:1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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