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인텔 AI 서밋 행사서 협업 진행 밝혀
인텔의 가우디 차세대 제품에 SK HBM4 탑재
AI 진화의 중심에 메모리…차세대 제품 변화 주도

정우석 SK하이닉스 소프트웨어 솔루선 담당(부사장)은 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 행사에서 "인텔의 가우스 AI 가속기를 위해서 HBM 관련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캡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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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인텔이 SK하이닉스와 공동으로 차세대 AI(인공지능) 반도체(가속기) 개발에 협력한다.
정우석 SK하이닉스 소프트웨어 솔루선 담당(부사장)은 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 행사에서 "인텔의 가우스 AI 가속기를 위해 HBM 관련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의 AI 가속기인 '가우디'의 차세대 제품인 개발명 '재규어 쇼어(Jaguar Shores)'에는 SK하이닉스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가 탑재될 가능성이 들린다.
SK하이닉스 측은 "인텔과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인텔과 HBM4 협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인텔로서도 큰 전환기를 맞을 전망이다.
인텔은 AI 가속기 개발 경쟁에서 밀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AI 학습을 위한 가속기 개발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 온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와 기술 격차가 크다는 평이다.
인텔은 이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3세대 HBM인 HBM2E를 적용해 AI 가속기 '가우디3'를 출시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엔비디아의 GPU나 AMD의 AI 가속기에 비해 시장 반응은 크지 않다. 오히려 빅테크들(기술 대기업)은 에이직(주문형반도체) 방식의 자체 칩 개발을 선호하고 있다. 인텔의 AI 가속기 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인텔이 SK하이닉스와 손잡은 것은 차세대 제품 개발에 남다른 각오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시장 점유율 50% 이상으로, 차세대 HBM4 역시 가장 빨리 샘플 출하를 마친 선두 업체다.
인텔은 앞으로 국내에서도 가우디 가속기의 판매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전망이다. 특히 새 정부가 추진하는 'AI 고속도로' 등에서 협력이 기대된다.
배태원 인텔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날 행사에서 "인텔은 단순히 가우디 같은 GPU 카드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국내외 스타트업과 혁신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및 산업 생태계 육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배태원 인텔코리아 대표이사가 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01/NISI20250701_0001881481_web.jpg?rnd=20250701142927)
[서울=뉴시스]배태원 인텔코리아 대표이사가 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AI 혁명, 메모리 회사 역할도 바꿔
그는 '메모리 센트릭(Memory Centric)'을 "AI 응용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기존의 GPU 같은 컴퓨팅 파워에서 메모리로 이동하는 환경"이라고 정의하며, AI 메모리 시장이 앞으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 부사장은 "AI 산업은 학습단계에서 고성능 컴퓨팅 자원이 중요했으나, 앞으로는 추론 단계로 발전하면서 다수 사용자의 빠른 응답이 필수적"이라며 "에이전틱 AI(Agentic AI·자율적 AI)와 피지컬 AI(Physical AI·로봇 등 물리적 AI)로 진화할수록 단말기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메모리 용량과 효율성이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AI 메모리 시대, 다음 타자는 CXL
SK하이닉스에 따르면 AI 모델의 크기는 2년마다 400배씩 커지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메모리와 시스템의 성장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해 '시스템 불균형'이 발생 중이다. 시스템 메모리만으로는 AI가 요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없고, 업계는 CXL 기술을 AI 서버에 접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정 부사장이 이날 제시한 CXL 기반 하이브리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는 D램과 낸드, 두 가지 저장소로 구성된다. 자주 쓰는 데이터는 D램에, 상대적으로 덜 쓰이는 대용량 데이터는 낸드에 각각 저장한다.
이를 통해 AI 시스템의 메모리 용량이 부족하면, 스토리지(저장소) 내부에서 연산을 처리해 결과물을 GPU로 보내는 새로운 시스템 구상을 진행 중이다. 정 부사장은 "CXL을 통해 스토리지 내부에서 연산할 경우 시스템 성능이 최대 10배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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