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미 재무장관 못 만나고 귀국
![[도쿄=AP/뉴시스]지난해 10월 1일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정·재생상이 도쿄 총리 관저에 들어서고 있다. 2025.05.15.](https://img1.newsis.com/2025/04/15/NISI20250415_0000260671_web.jpg?rnd=20250415191407)
[도쿄=AP/뉴시스]지난해 10월 1일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정·재생상이 도쿄 총리 관저에 들어서고 있다. 2025.05.15.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미국과의 관세협상 진전을 위해 워싱턴DC에서 체류 일정을 연장하며 추가 접촉을 시도했던 일본 측 협상 담당 각료가 결국 '빈손'으로 귀국했다.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하는 대(對)미 무역적자 축소 방안에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측 협상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이날 귀국 직후 하네다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익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미일 양국에 이익이 되는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전력을 다해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제7차 장관급 관세 협상을 위해 지난 26일 워싱턴DC로 출국했다.
그는 27일(현지 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약 1시간가량 대면 협상을 진행했고, 28일에도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5분, 20분간 전화 통화를 이어갔다.
하지만 실질적인 협상 책임자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는 만나지 못했고, 당초 29일까지였던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했음에도 뚜렷한 성과 없이 30일 귀국했다.
닛케이는 "미국이 일본에 즉각적인 효과가 있는 무역적자 감축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은 조선·항공 분야 협력 등 실효성이 낮은 제안을 내놓는 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원유를 비롯한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조속히 확대할 것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농산물에 대해서는 관세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일본의 무역흑자에 대해 "그들은 우리의 차를 사지 않지만, 우리는 수백만 대의 그들 자동차를 들여온다"며 "공정하지 않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간 협상 시한이 9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일축하며 "7월 9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친애하는 일본님,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합니다'라는 편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일본은 대미 수출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 부문에서 관세 재조정을 협상의 핵심 과제로 삼아왔다.
그러나 미국은 국가 간 일률적으로 부과 중인 10%의 기본 상호관세 외에, 일본에 적용 중인 추가 관세(14%) 정도만 협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며 자동차와 같은 품목별 관세 조정에는 난색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일본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그러나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농업계를 의식한 일본 정부는 농산물 관세 인하와 같은 민감한 분야에서의 양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은 이르면 가을 이후에나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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