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레일바이크 20주년, ‘터널 뮤직열차’로 새로운 도약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국내 최초의 레일바이크인 강원 정선레일바이크가 개장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정선군은 30일 여량면 구절리역과 제2터널 구간에서 ‘DJ와 함께하는 터널 뮤직열차’ 시범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선레일바이크는 2005년 7월1일 첫 운행을 시작한 이래 20년간 약 44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정선을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해왔다.

7.2㎞ 구간의 구절리역~아우라지역을 달리며 화암동굴, 정선5일장 등과 연계한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해왔지만, 전국적인 유사 시설 증가와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몇 년간 이용객 수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정선군은 레일바이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기 위해 야간 문화체험 콘텐츠를 시범 운영했다. 이날 열린 ‘DJ와 함께하는 터널 뮤직열차’는 철도터널, 풍경열차, 음악공연이 결합된 복합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정선형 관광 모델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승준 정선군수, 전영기 군의장, 여량면 기관단체장, 관광가이드, 정선DMO사업단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시승 및 체험을 함께했다.

행사는 구절리역에서 출발해 제2터널에 도착한 뒤 전문 DJ의 디제잉 공연과 함께 핑거푸드가 제공되는 이색 문화체험으로 진행됐다.

3량으로 구성된 열차는 ▲1호차가 DJ 공연을 위한 메인 무대 ▲2·3호차는 교류 및 휴식 공간으로 운영됐다. 조명과 음향장비를 활용한 터널 속 감성적인 분위기 연출과 함께 정선 특산 과일, 치즈, 샌드위치, 음료 등이 제공돼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정선군은 이번 시범 콘텐츠를 기반으로 연령별 맞춤형 열차 프로그램은 ▲EDM 테마의 20대 전용 열차 ▲재즈와 올드팝을 즐길 수 있는 30~40대 커플·친구용 열차 ▲7080 퓨전음악 열차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디즈니 OST·클래식 열차 등이 준비되고 있으며, 향후 코레일관광개발을 통해 정식 상품화 및 마케팅이 이루어진다.

군은 이를 통해 단순 주간 관광에 머물렀던 레일바이크 콘텐츠를 야간·문화 체험형 관광으로 확대하며, 체류시간 증가와 지역 상권 활성화, 야간 관광 수요 분산 등의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영환 정선군 관광과장은 “정선레일바이크는 20년간 정선의 자연과 문화를 잇는 명품 콘텐츠로 사랑받아왔다”며 “감성적인 문화체험 콘텐츠를 접목해 다시 한번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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