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조세공과금 8.2조…'미주·유럽'에 40% 냈다

기사등록 2025/06/30 14:09:06

최종수정 2025/06/30 15:54:24

미주·유럽에 국내보다 많은 세금

美 반도체 매출 확대 영향 추정

美 테일러 공장 건설도 요인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5.0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5.02.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발생한 조세공과금의 40%에 해당하는 세금을 미주·유럽에서 납부했다. 지난해 조세공과금 규모는 전년과 동일했지만 국가·지역별 세금 납부 비중이 크게 달라졌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에서 국내보다 미국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삼성전자의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가 주요국 정부에 납부한 조세공과금은 총 8조2000억원이다.

조세공과금은 기업이 사업을 하는 국가의 정부에 내는 등 각종 세금 및 공과금을 말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조세공과금 규모는 전년과 동일하지만 국가·지역별 비중 순위가 바뀌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세금을 가장 많이 낸 곳은 미주·유럽으로 전체 조세공과금의 40.7%를 차지했는데, 금액으로 치면 3조3374억원에 달한다.

미주·유럽의 조세공과금 비중은 2023년까지만 해도 21.5%였지만 불과 1년 사이 20%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국내에서 낸 조세공과금 비중은 36.6%(3조원)인데, 2022년 74%, 2023년 58.1%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전체 조세공과금 중 해외에서 낸 금액이 더 많아진 셈이다.

이 밖에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 낸 조세공과금은 1조7400억원으로 전체의 21.2%를 차지한다.

삼성전자가 미주·유럽에서 낸 세금이 더 많아진 주 요인으로 지역별 매출 규모 변화가 꼽힌다. 돈을 많이 번 곳에서 세금을 더 많이 낸 것이다.

연간 삼성전자의 미주지역 매출은 2023년 92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18조8000억원으로 26조원 넘게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미주지역 매출 비중은 35%에서 39%로 올랐다.

같은 기간 유럽지역 매출도 48조1000억원에서 50조1000억원으로 많아졌다.

이와 달리, 국내 매출은 45조6000억원에서 39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 비중도 18%에서 13%로 낮아졌다.

삼성전자가 미국을 중심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판매를 확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반도체 판매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큰 손인 미국 현지 빅테크 고객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AMD와 HBM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11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반도체 신공장을 지으면서 현지 정부에 각종 세금을 낸 점도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 공장의 건설 진행률은 지난해 말 기준 99.6%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HBM 등 고부가 메모리 경쟁 대비 차원에서 해외 매출이 커지면서 세금도 많아진 듯 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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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6/30 14:09:06 최초수정 2025/06/30 15: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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