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탈진한 어린 점박이물범 치료해 자연 품으로

기사등록 2025/06/29 11:27:51

3월27일 양양 해안서 구조…3개월간 치료

이달 25일 강릉 사근진해변 해역에 방류

[서울=뉴시스] 해양수산부는 탈진한 채로 구조된 어린 점박이물범을 3개월 간의 집중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시켜 지난 25일 강릉 사근진해변 인근 해역에서 방류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해수부 제공) 2025.06.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해양수산부는 탈진한 채로 구조된 어린 점박이물범을 3개월 간의 집중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시켜 지난 25일 강릉 사근진해변 인근 해역에서 방류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해수부 제공) 2025.06.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해양수산부는 탈진한 채로 구조된 어린 점박이물범을 3개월 간의 집중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시켜 지난 25일 강릉 사근진해변 인근 해역에서 방류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지난 3월27일 강원도 양양군 해안에서 어린 점박이물범이 탈진한 채 발견됐다.

점박이물범(Phoca largha)은 2006년 해양 보호 생물로 지정 관리 중이다. 겨울에 중국 보하이만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유빙에서 새끼를 낳고, 남쪽으로 돌아와 봄에서 늦가을까지 우리나라 동해안 또는 백령도, 가로림만에서 주로 발견된다.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현장 구조 당시 별다른 외상이 없었지만 사람을 피해 도망가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져 있다. 약 110㎝의 몸길이에 비해 체중이 12.4㎏에 불과해 심각한 탈수와 영양 부족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이 물범은 구조 다음 날 해수부 지정 해양 동물 전문 구조·치료기관인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넓은 수조 환경에서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석 달간 꾸준한 먹이 공급과 재활훈련을 통해 체중이 구조 당시보다 20.1㎏ 증가한 32.5㎏에 달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해당 개체의 왼쪽 뒷다리에는 'L0283'이라는 고유번호가 적힌 외부 인식표가 부착돼 있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추적 조사 결과, 러시아 극동해양 자연보호구역(Rimsky-Korsakov Archipelago)에서 태어나 3월6일에 방류된 개체로 밝혀졌다.

안용락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생물다양성본부장은 "이번 사례는 러시아에서 태어난 어린 점박이물범이 동해 연안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입증한 첫 사례로, 학술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해양수산부가 지난 3월27일 구조해 치료한 어린 점박이물범. (사진=해수부 제공) 2025.06.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해양수산부가 지난 3월27일 구조해 치료한 어린 점박이물범. (사진=해수부 제공) 2025.06.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해수부는 해당 개체를 방류하면서 동해 해역 내 점박이물범의 회유 경로 등 과학적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위성추적 장치를 부착했다.

방류 다음 날 위치를 추적 관찰한 결과, 해당 개체는 방류지점에서 북쪽 15㎞ 지점으로 이동해 먼바다를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향후 해당 개체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다. 추적 장치는 자연 상태에서 약 6개월 이내 자연스레 빠진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앞으로도 해양 동물 전문 구조·치료기관을 적극 지원해 다친 해양 동물의 신속한 구조와 치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해양보호구역 지정, 해양 보호 생물의 인공증식 및 자연 방류 등을 통해 해양생물 개체군의 회복과 생태계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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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탈진한 어린 점박이물범 치료해 자연 품으로

기사등록 2025/06/29 11:27:5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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