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데뷔전' 삼성 가라비토, 롯데 감보아처럼 '복덩이' 될까

기사등록 2025/06/28 07:30:00

레예스 대체 선수로 삼성 합류…데뷔전서 5이닝 무실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 2025.06.26. (사진=삼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 2025.06.26. (사진=삼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강렬한 KBO리그 데뷔전을 선보이며 기대를 키웠다.

가라비토는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맞고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5이닝 동안 던진 공은 62개에 불과했다. 최고 시속 155㎞에 이르는 포심·투심 패스트볼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스위퍼, 커브를 섞어던졌다.

가라비토는 1회초 한화 리드오프 이진영이 끈질기게 공을 파울로 걷어냈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12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시속 154㎞ 몸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내 삼진을 솎아냈다.

2회초 선두타자 노시환에 중전 안타를 맞은 것이 가라비토가 이날 허용한 유일한 출루였다.

주자를 내보낸 뒤에도 가라비토는 침착했다. 슬라이더로 내야 땅볼 타구를 유도한 뒤 자신이 직접 잡아 병살로 연결했다.

삼성은 '가을 영웅'이었던 데니 레예스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지자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하는 대신 완전 교체를 택했다.

지난해 삼성의 정규시즌 2위 등극과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레예스는 2024시즌 뒤 삼성과 최대 120만 달러에 재계약했으나 2월말 오른쪽 발등 미세 피로골절 부상을 당해 개막전 합류가 불발됐다.

올 시즌 부침을 겪으면서 10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4.14에 그친 레예스는 이달 초 같은 부상이 재발했고, 결국 삼성을 떠나게 됐다.

삼성은 지난 19일 가라비토와 잔여 시즌 연봉 35만6666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가라비토는 2024~2025년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21경기에 등판한 경험을 갖고 있다. 2패, 평균자책점 5.77의 성적을 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주로 선발 투수로 뛰면서 통산 175경기 30승 54패 평균자책점 3.76을 작성했다.

삼성은 가라비토가 평균 구속이 시속 150㎞를 넘는 속구에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점에 기대를 걸었다.

일단 첫 경기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가라비토가 무난한 데뷔전을 치르면서 삼성의 외국인 교체 승부수가 롯데 자이언츠처럼 성공을 거둘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에이스로 활약한 찰리 반즈가 왼쪽 어깨 부상으로 8주 이상 이탈하게 되자 외국인 투수를 완전 교체했다. 반즈도 올 시즌 8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5.32로 부진했다.

반즈의 대체 선수로는 알렉 감보아를 영입했다. 지난달 중순 감보아와 총액 33만 달러에 계약했다.

5월말 합류한 감보아는 6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활약하면서 롯데가 선두권을 유지하는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데뷔전이었던 5월27일 삼성전에서는 큰 투구폼과 투구 전 땅을 바라보는 특이한 습관 때문에 트리플 스틸(삼중도루)를 허용하는 등 4⅔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단점을 고치면서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자랑 중이다.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운 감보아는 이달 3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0일 삼성전까지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써냈다.

삼성은 가라비토가 감보아처럼 '복덩이'가 되길 바라고 있다.

감보아보다 한층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가라비토가 계속해서 안정감을 이어간다면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 가라비토로 이어지는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가동해 후반기 순위 경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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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데뷔전' 삼성 가라비토, 롯데 감보아처럼 '복덩이' 될까

기사등록 2025/06/28 07:3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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