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백화점 빅3 여름정기세일 첫날…외국인들도 캐리어 끌고 '오픈런'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오늘부터 세일을 시작하는 줄은 몰랐죠. 그냥 쇼핑하러 왔는데 마침 잘됐네요.(웃음)"

27일 오전 10시30분께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한 60대 부부가 매장 개점 시간에 맞춰 '오픈런'으로 입장을 시작했다.

이날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가 여름 정기세일에 일제히 돌입했다.

오는 7월 13일까지 세일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국 점포에서 세일 기간 패션·잡화·뷰티·스포츠 등 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여름정기세일 첫날을 맞은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영업시간 전부터 입구에서 대기하는 '오픈런' 고객을 볼 수 있었다.

개점 10분 전 20여 명이던 대기 고객은 오픈이 임박하자 50여 명을 넘어섰다.

캐리어를 끌거나 관광객으로 보이는 외국인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다만 과거 '전성기'와 같이 백화점 세일 시작과 함께 인파가 몰리는 수준은 아니었다는 평가도 있다.

세일과 상관없이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도 있었다.

한 30대 여성은 개점 전부터 백화점 문 앞에서 대기하면서도 "세일 소식은 몰랐다"면서 "시간이 나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세일 첫날임에도 패션 브랜드 매장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매장 앞에는 세일 행사나 할인율을 나타내는 안내판도 드물었다.

이른 점심시간에 찾은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패션 브랜드가 모인 4~6층보다 푸드마켓이 있는 지하 1층이 더 붐비는 모습이었다.

이번 세일기간 전부터 시즌오프 할인을 진행 중인 브랜드도 다수였다.

백화점들은 여름정기세일을 통해 최대 5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했으나 행사에 참여하지 않거나 자체 세일을 진행하는 브랜드들도 있었다.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스포츠 브랜드 살로몬,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 등은 이번 세일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브랜드 매장 관계자는 "백화점뿐만 아니라 다른 채널에서 진행하는 세일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국 매장에서 동일한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매장 관계자는 "백화점 세일과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동일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백화점들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번 세일 기간에 다양한 팝업스토어와 전시회를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 달 3일까지 강남점 지하 1층 행사장에서 서브컬쳐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의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체험존과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최초로 공개하는 굿즈와 신세계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굿즈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 에비뉴엘에서 7월 5일부터 13일까지 국내 최초로 아쿠아디파르마의 '라 테라짜 클럽(La Terrazza Club)'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여름에 잘 어울리는 시트러스 향이 돋보이는 '블루' 라인의 베스트 오드퍼퓸(EDP) 향수 3종(미르토 디 파나레아·피코 디 아말피·아란치아 디 카프리)을 만나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10층 문화홀에서는 프랑스 거장 미셸 들라크루아의 특별전 '영원히, 화가'를 개최한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최근작 80여점과 희귀 초기 판화 등 총 120여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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