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황지연못 행사 합의 뒤 번복…북길시장 요구로 논란 재점화

태백시 황지동 자유시장조합 입구.(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시의 대표 상권인 황지야시장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또다시 갈등의 중심에 섰다.
찬반 논란 끝에 행사 장소를 황지연못으로 변경하는 데 합의했던 상인들 사이에서 돌연 “황지북길에서 개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며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27일 태백시에 따르면 야시장 행사는 강원특별자치도와 태백시가 총 2억원(도비+시비)을 투입해 오는 8월1일부터 12~16회에 걸쳐 추진하는 상권활성화 사업으로, 황지자유시장 상인회가 주최하고 강원도경제진흥원이 주관한다.
앞서 상인들 사이에서는 상권 붕괴와 생계 위협, 행사 운영의 불투명성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 17일 태백시청 시민게시판에는 한 상인이 “황지북길 상권은 휴업 가게가 속출하고 빈 점포만 늘어난다”며 “행사라는 이름의 폭력으로 장사는 망하고 식품은 폐기되는 일이 다반사”라고 호소한 글이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게시글 작성자는 “행사 참가자 선정에서 황지북길 상인은 배제됐고, 자유시장 상인과 외부팀 위주로 선정됐다”며 “행사를 주관하는 상인회장은 가로등까지 소등하며 회장 완장을 휘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는 상인회와 협의를 거쳐 황지북길 도로 통제 없이 황지연못으로 장소를 변경하는 조건부 합의를 이끌어냈다. 겉으로는 갈등이 봉합된 듯 보였지만 최근 다시 일부 상인들이 “행사장은 황지북길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행사장소 문제로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태백시 관계자는 “행사를 반대하던 상인들이 교통 통제 없는 황지연못 개최를 조건으로 찬성 의사를 밝혀 행정적 준비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장소 변경을 요구하니 당혹스럽다”며 “혼선을 줄이기 위해 전체 상인 의견을 수렴한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태백시 번영회 관계자는 “정작 성수기를 넘겨 시작하는 야시장은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의문”이라며 “상인 간 갈등이 계속되는 한 상권 활성화는커녕 더 큰 분열만 낳을 것”이라고 행사 타당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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