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 남매의 대탈출…창고 털어 꿀 잔치 벌인 뒤 '쿨하게' 귀환

기사등록 2025/06/26 09:43:14

최종수정 2025/06/26 10:24:24

[뉴시스]24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과 BBC뉴스라운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3시께 잉글랜드 엑서터 인근 '와일드우드 데번' 동물원에서는 다섯 살 유라시아 불곰 남매 '미슈'와 '루시'가 탈출했다. (영상=가디언) 2025.6.26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24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과 BBC뉴스라운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3시께 잉글랜드 엑서터 인근 '와일드우드 데번' 동물원에서는 다섯 살 유라시아 불곰 남매 '미슈'와 '루시'가 탈출했다. (영상=가디언) 2025.6.26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거대한 몸집의 불곰 두 마리가 탈출, 식량창고에서 꿀을 잔뜩 먹어치우는 작은 소동이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과 BBC뉴스라운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3시께 잉글랜드 엑서터 인근 '와일드우드 데번' 동물원에서는 다섯 살 유라시아 불곰 남매 '미슈'와 '루시'가 탈출했다.

동물원 측은 곰들이 울타리를 뚫고 직원 전용 구역에 들어온 것을 보고 관람객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고, 출입 통제를 의미하는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했다.

총기 훈련을 받은 긴급 대응팀이 배치됐고, 경찰도 현장에 도착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는 개의치 않는 듯 곰들은 유유히 주변을 살피다 꿀이 보관된 창고로 향했다.

그리고 창고에 쌓여있던 일주일 치 꿀을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이어 밧줄과 장난감을 끈적끈적한 발로 만지며 시간을 보냈다.

동물원 운영 단체 관계자는 "곰들은 잔치를 벌이고, 뛰어놀고, 밧줄을 잡아당겼다"면서 "매우 행복해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미슈는 스스로 우리로 돌아갔고, 루시는 직원들이 종소리를 울리고 좋아하는 먹이를 이용해 유인하자 그 뒤를 따라 들어갔다고 한다.

이런 두 곰의 탈출 상황은 약 55분 만에 끝났다.

동물원은 곰들이 어떻게 우리 밖으로 탈출할 수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동물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미슈와 루시는 2019년 알바니아에서 눈사태로 고립돼 있다가 구조된 곰들이다. 동물원 측은 이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내려고 여러 번 시도했으나 스스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해 데리고 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히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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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곰 남매의 대탈출…창고 털어 꿀 잔치 벌인 뒤 '쿨하게'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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