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국경 제한 통해 캄보디아로 향하는 육로 관광객 차단

[방콕(태국)=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태국이 23일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에 대한 보복에 나서면서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향하는 관광객들을 차단하는 것을 포함한 국경 제한 조치를 시작했다.

5월28일 캄보디아 군인 1명이 비교적 작은 분쟁 지역에서 숨진 무장 충돌 이후 양국 관계는 악화됐다. 양측은 분쟁 완화에 합의했음에도 불구,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들을 계속하며 서로를 위협하고 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이날 "태국은 육로 국경 검문을 강화하고 출국하는 관광객을 차단할 것"이라며 "필수 물품을 구입해야 하는 학생, 의료 환자 등만 출입국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 조치가 캄보디아의 카지노로 향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상 모든 관광객들이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군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태국과 캄보디아 간 5개 주의 모든 육로 국경검문소에서 이 같은 조치에 나섰으며, 필수품이 필요한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국경 통과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캄보디아는 이에 대응해 일부 태국 인터넷 서비스를 보이콧했고, 태국으로부터의 전기와 연료 공급을 차단했다. 캄보디아는 휘발유 등 연료의 30%를 태국에서 수입했었다.

패통탄 총리는 또 태국이 캄보디아에서 사기 행위를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수출 차단을 고려할 것이며 동남아에 기반을 둔 사이버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다른 국가 및 국제기구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은 올해 초 이웃 미얀마에서 온라인 사기 행위를 단속하고, 사기 행위가 근거지인 국경 도시에 전기, 인터넷,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그녀는 또 태국이 곧 캄보디아에서 유사한 사기 행위를 단속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유엔 보고서는 지난 4월 캄보디아를 노동자들이 허위 로맨틱 사기, 허위 투자 유치, 불법 도박 등을 통해 피해자들을 유인하는 온라인 사기의 중심지로 지목했었다.

패통탄 총리는 캄보디아에 대한 유화적 태도로 비난받았었는데, 최근에는 지난 40년 동안 캄보디아를 통치했던 훈센 캄보디아 상원의장과의 통화 내용이 유출되면서 격분한 태국 국민들은 이번주 그녀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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