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폐쇄…공공운수노조 인권위에 긴급구제 신청

기사등록 2025/06/23 11:25:06

다음달 4일 운영 종료 통보…"사업 부진해"

"여성 아동 청소년 등 지우기는 행정폭거"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23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 폐쇄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이다. 2025.06.23. nowone@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23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 폐쇄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이다. 2025.06.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서울시가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나는봄)의 운영 종료를 예고하자 시민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 폐쇄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23일 오전 10시께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나는봄 폐쇄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서울시의 나는봄 폐쇄로 10대 여성의 건강권과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등 인권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나는봄의 운영 기관인 막달레나공동체와의 협약 기간이 끝나는 7월 4일에 시설 운영을 종료하겠다고 5월 12일에 통보했다.

나는봄은 10대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심리 지원, 성·건강 교육, 생활 건강 물품 지원 등의 사업을 해온 곳이다.

주최 측은 서울시에 센터 운영 종료 계획 철회 및 지속운영과 서울시의 위기 10대 여성 지원과 관련한 공청회를 열라고 요구했다.

김희라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지부장은 "사회복지 공공성 강화 필요성을 느껴 조례를 제정한 서울시가 7년 만에 마음을 바꾼 이유가 무엇이냐"며 "2021년 8월 서울시가 발표한 보고서에 나는봄의 사업성과는 최고 배점 기준에 부합하며 부진 사항도 지속해 개선하고 있어 시설 지속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나는봄에서 여성 청소년 건강을 지원해 온 이가희씨는 "서울시가 나는봄이 오랜 시간 쌓아온 지원 경험과 여성 청소년들의 삶이 담긴 기록을 아무 설명 없이 지우려 한다"며 "감염과 질병, 임신, 성폭력 피해 등 위기는 멈추지 않는다"며 긴급구제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센터 이용자 A씨는 "나는봄은 처음으로 제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는 그대로 저를 받아준 곳"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나는봄 운영 종료가 가져올 인권 침해를 막고 위기 속 청년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이용자 능이씨도 "춥고 힘든 순간에 나는봄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갑작스러운 서울시의 폐쇄 통보로 다시 춥고 힘든 곳으로 가야 하는 데 언제까지 참고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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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폐쇄…공공운수노조 인권위에 긴급구제 신청

기사등록 2025/06/23 11:25:0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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