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지가 검지보다 길면, 운동 잘하지만 반사회적?"…손가락 길이 연구 화제

기사등록 2025/06/23 03:00:00

최종수정 2025/06/23 06:36:24

[서울=뉴시스] 검지보다 약지가 길면 알코올 소비량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검지보다 약지가 길면 알코올 소비량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손가락 길이를 보면 운동 능력과 성격, 행동 패턴 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 남호주대와 미국 노스다코타대 공동 연구팀은 최근 '손가락 길이 비율과 심폐 기능 측면 간의 관계'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미국 인간생물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Human Biology)'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22개의 기존 연구를 통해, 12개국 5293명(남성 54%, 여성 46%)의 데이터를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약지(넷째 손가락)가 검지(둘째 손가락)보다 긴 사람은 심폐지구력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약지가 검지보다 긴 사람은 심폐지구력이 더 뛰어나, 장거리 운동 등에서 좋은 성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또 고강도 운동을 더 오래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도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검지와 약지 길이의 비율에 따라 운동 능력에 차이를 보인다. 이는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젠에 대한 태아기 노출의 후향적 지표로 간주한다"라며 "실제로 이를 통해 근력, 지구력 성과를 예측하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타당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매튜 러셀 노스다코타대 교육학, 건강 및 행동 연구과 교수는 "검지와 약지를 비교했을 때, 약지의 길이가 더 길다면, 낮은 손가락 길이 비율(2D:4D)을 가진 것이며, 이때 심폐지구력 관련 운동에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손가락 길이 비율이 운동 능력의 절대적 지표가 될 수는 없다. 후천적 요인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라고 연구의 한계를 제시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또한, 손가락 길이 비율이 성격, 행동 패턴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약지가 긴 사람은 운동 능력이 뛰어나지만, 반사회적 성향이 강하고, 정신병적 경향, 약물 남용 관련 위험이 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검지가 긴 사람은 공격성이 낮고 통증에 대한 내성이 낮으며, 비만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손가락 길이 비율과 태아기 호르몬 노출의 상관관계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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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지가 검지보다 길면, 운동 잘하지만 반사회적?"…손가락 길이 연구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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