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제동거리, 마른 노면의 1.8배…장마철 감속

기사등록 2025/06/20 10:58:03

빗길 사고 치사율, 마른 길보다 1.5배 높아

앞 차와 안전거리 유지, 타이어 점검 필요

한국교통안전공단(TS)의 '오늘도 무사고 비 오면 무조건 감속' 포스터. 2025.06.20. (자료=교통안전공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교통안전공단(TS)의 '오늘도 무사고 비 오면 무조건 감속' 포스터. 2025.06.20. (자료=교통안전공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빗길 운전을 할 때 제동페달(브레이크)을 밟을 때 소요되는 거리가 마른 노면의 1.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차종별 빗길 운전 위험성을 실험한 결과 승용차의 빗길 제동거리는 18.1m로 마른 노면(9.9m)보다 최대 약 8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차의 경우 빗길 제동거리(24.3m)는 마른 노면(15.4m)의 약 1.6배, 버스의 빗길 제동거리(28.9m)는 마른노면(17.3m)의 약 1.7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 때문에 빗길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치사율이 높아진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길이 '젖음/습기' 상태일 때 치사율은 100건당 1.9명으로 '건조'일 때 치사율(1.27명)보다 약 1.5배 높다.

교통사고 분석시스템(TAAS)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비 내리는 날씨에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총 3만5873건, 사망자 수는 총 592명으로 집계됐다. 우천 시 교통사고 치사율은 100건당 1.65명으로 '맑음'일 때 1.24 대비 약 1.3배 높다.

이처럼 빗길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20% 이상 감속 운행하고, 폭우 시에는 50% 이상 감속 운행을 해야 한다. 차간거리도 충분히 확보해 빗길 미끄러짐에 의한 추돌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빗길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타이어 마모도 점검 ▲와이퍼 작동 여부 및 워셔액 점검 ▲전조등 및 후미등 점검 ▲에어컨 점검 등 사전 차량점검도 필수적이다.

물에 젖은 노면을 고속으로 주행할 때 타이어와 노면이 접촉하지 않아 차량이 미끄러지는 '수막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타이어 마모도를 확인하고 마모한계선 도달 전 타이어를 미리 교환해야 한다.

TS 시험 결과 시속 100㎞ 이상의 고속으로 주행하면 타이어 마모도가 높은 타이어는 새 타이어에 비해 제동거리가 최대 1.5배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폭우가 내리거나 안개가 낀 지역을 지나갈 때에는 시야 확보를 위해서 와이퍼와 워셔액을 점검해야 한다. 와이퍼의 고무날이 닳아있으면 창유리를 잘 닦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다. 이에 워셔액을 창 유리에 분사한 후 와이퍼를 작동시켜 창유리가 깨끗이 닦이는지 살펴보고 이상소음 발생 여부 등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이밖에 운행 전 차량의 전조등 및 후미등 등 등화장치가 잘 들어노는지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습도가 높아 생길 수 있는 습기를 예방하기 위해 에어컨 작동여부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집중호우로 인해 주변 도로 위로 물이 차오르는 것을 감지했다면 지하차도나 저지대, 교통신호가 많은 상습 정체 구간은 우회해서 피하는 것이 좋다. 승용차 기준으로 타이어의 높이 3분의 2 이상이 물에 잠기기 전에는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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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 제동거리, 마른 노면의 1.8배…장마철 감속

기사등록 2025/06/20 10:58:0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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