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동 사태 건설적 역할?…“외교 중재 역량도 동기도 부족”

기사등록 2025/06/20 10:15:49

최종수정 2025/06/20 11:16:33

상호 적대 이스라엘-이란 사이 개입 여지 적어

中 이란 석유 수입 비중 10%로 높지 않아

“美 중동 개입으로 국력 분산, 중국에 이로워”

[아스타나=신화/뉴시스] 17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2차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2025.06.20.
[아스타나=신화/뉴시스] 17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2차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2025.06.2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이스라엘의 조속한 휴전을 촉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분쟁 당사자에게 특별한 영향을 미치는 대국들은 정세를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견제했다.

시 주석은 17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2차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는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으로 중동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으며 “다른 나라의 주권, 안보, 영토 보전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이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들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에서 이스라엘을 비판하면서도 양국간 중재 역할에 대한 의사를 비치고 있다.

중국은 이란산 석유 수출의 90%를 차지할 만큼 밀접한 경제 관계를 맺고 있으나 정권이 실존적 위협을 당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급박한 상황을 감안하면 ‘립서빙’에 가깝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이란 전쟁에서 중국의 외교적 중재의 여지는 크지 않고 개입할 동기도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독일 언론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 중국 웹사이트는 최근 네덜란드 그로닝겐대 중국 및 중동 관계 전문가 윌리엄 피게로아의 글을 소개했다고 대만중앙통신이 19일 전했다.

피게로아는 중국의 대응을 이스라엘 비난과 갈등 완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 촉구 두 가지로 요약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고 따라서 갈등 해결을 위한 중요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

그는 중국이 중동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능력이 부족하며 전통적인 안보 측면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중동에서 중국의 강점은 경제적 측면으로 때때로 이를 기반으로 외교적 가교 역할을 했지만 상호 대화 의지도 없는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서 중국이 나설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중국은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 관계 회복을 위해 적극 나서 존재감을 키웠으나 이스라엘과 이란간에는 중국이 받을 보상도 크지 않아 직접 개입할 의향도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중동 석유 의존도가 크지 않은 것도 위험 부담을 안고 중동 사태에 적극 나서지 않는 한 이유다.

중국의 최대 석유 공급원은 러시아이며 중국 역시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은 중국 석유 수입량의 약 10%를 차지해 이곳이 막혀도 심각한 석유 부족 사태는 겪지 않을 수 있다.

피게로아는 미국이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추가 개입하기로 결정한다면 중국 견제를 위한 국력 분산 등으로 중국에 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드론 제공 등으로 적극 도운 러시아도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에 나서지 않는 것도 관심이다.

이스라엘의 공습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하고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전화통화는 하지만 군사적 지원을 위한 움직임은 전혀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 집중, 도널드 트럼프와의 충동 가능성, 이란 핵무장을 바라지 않는 걸프 국가들과의 관계와 함께 러시아도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해서는 내심 반대하는 등 다각적인 계산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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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동 사태 건설적 역할?…“외교 중재 역량도 동기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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