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교회 예배 생중계 중 '북한 인공기' 깜짝 등장…무슨 일

기사등록 2025/06/20 09:56:20

최종수정 2025/06/20 10:46:24

[뉴시스] 온누리 교회 유튜브 생방송 화면.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온누리 교회 유튜브 생방송 화면.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국내 대형 교회 가운데 하나인 온누리교회에서 유튜브로 새벽예배를 중계하던 중 북한 인공기가 20초가량 송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교회 측은 외부 세력에 의한 해킹으로 판단 중이다.

사고는 지난 18일 오전 5시경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 박종길 목사의 설교 중 약 28분이 지난 시점에서 발생했다. 갑작스럽게 화면에 인공기가 등장하면서 북한 애국가로 알려진 반주가 흘러나왔다. 중계 화면은 약 20초 후 원상 복구됐다.

교회는 사건 당일 유튜브와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를 내고 "새벽 예배 유튜브 스트리밍 중 예기치 않은 영상이 송출되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며 "현재 사고 원인을 긴급 조사 중에 있으며, 빠른 시일 내 상황 조사 후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온누리교회 사과문. (출처=온누리교회 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온누리교회 사과문. (출처=온누리교회 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교회 유튜브와 홈페이지에는 해당 영상 중 인공기가 등장하기 전까지의 부분만 업로드돼 있다.

아직 공식적인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으나, 교회 측은 해커 소행에 무게를 싣고 재발 방지 계획을 발표했다. 교회 측은 '사고 경위서'를 통해 ▲앞으로 송출 전후 전체 보안 점검 절차 수립 ▲관리자 계정 정비 및 보안 교육 강화 ▲필요 시 수사기관 또는 유튜브 본사 보안팀과의 협조 요청 등을 약속했다.

기독교 매체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교회 측은 해킹 경로로 '스트리밍 키 유출'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유튜브 스트리밍 키는 실시간 방송을 시작할 때 방송 소프트웨어와 유튜브 채널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비밀번호와 같은 고유 코드로, 외부에 노출되면 제삼자가 임의로 방송할 수 있다.

이에 교회는 모든 유튜브 관리자 계정의 비밀번호를 긴급 변경하고, 2단계 인증(OTP) 설정을 재점검 및 강화했으며, 스트리밍 키도 전면 재발급 및 교체했다. 또 사고 시간 전후 송출 장비가 사용한 네트워크 포트의 IP 접근 로그를 확보하고 분석을 진행 중이다.

교회 측은 "이번 사고는 단순한 장비 오작동이 아닌, 외부 해킹 혹은 계정 침입을 통한 의도적 조작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라이브 송출 환경의 보안을 재점검하고 보다 철저한 사전 대응 체계를 수립하겠다"고 매체에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대형 교회 예배 생중계 중 '북한 인공기' 깜짝 등장…무슨 일

기사등록 2025/06/20 09:56:20 최초수정 2025/06/20 10:46: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