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전부문, 2Q 영업이익률 0%…"판관비 2조 더 썼다"

기사등록 2025/06/17 13:55:25

최종수정 2025/06/17 14:44:25

증권업계, 삼성 가전 2Q 영업이익률 0% 예상

판관비만 지난해보다 2조원 더 써

"프리미엄 가전 비중 더 높여야"

[서울=뉴시스]삼성전자 'AI 가전 3대장' 에어컨·냉장고·세탁기 (사진= 삼성전자) 2025.06.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 'AI 가전 3대장' 에어컨·냉장고·세탁기 (사진= 삼성전자) 2025.06.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생활가전 사업에서 수조원 매출을 올리더라도 영업이익률은 0%대에 머물 전망이다. 아무리 제품을 팔아도 비용을 빼면 실제 남는 것이 없다는 의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생활가전(DA) 사업부가 올 2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과 TV 사업 성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지만 증권사들은 두 사업의 실적 전망치를 나눠서 분석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분기 삼성전자 가전사업의 영업이익률을 0%로 추정했다. 메모리사업부 23.2%, 모바일경험(MX)사업부 9.4%,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2.5% 같은 다른 예상치와 비교하면 한결 낮은 수치다.

IBK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삼성전자 가전사업 매출이 7조원에 달할 것으로 봤지만 영업이익률은 0%로 전망했다.

그나마 이같은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0.5%), 지난해 4분기(-2.0%) 등에 비하면 소폭 상승한 수치다.

계절적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가전업계 실적은 통상 '상고하저' 패턴을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도 여전히 낮은 수익성을 올렸다.

이는 올 1분기 LG전자에서 가전사업을 맡는 HS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이 9.6%인 것과 비교하면 대조를 이룬다. HS사업본부 2분기 영업이익률도 8.0%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국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 속에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놓치지 않기 위해, 마케팅 및 판촉 비용을 적지 않게 투입한 것이 0% 영업이익률과 관련 있다고 본다.

올 1분기 삼성전자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21조4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19조4232억원에 비해 2조원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다른 가전 경쟁사들보다 가전 할인 행사를 더 크게 하는 것도 영업이익률이 주춤하는 요인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두 달간 에어컨·냉장고·세탁기 제품을 대상으로 구매시 최대 50만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철강 관세와 중동 전쟁 리스크로 유가와 물류비가 또 다시 급등한다면 수익성은 더 악화될 수 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삼성이 가전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 각종 비용을 더 쓸 수 밖에 없다"며 "프리미엄 가전에서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점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멕시코시티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2025 중남미 테크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비스포크 AI 가전'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5.06.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멕시코시티에서 진행된 삼성전자 '2025 중남미 테크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비스포크 AI 가전'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5.06.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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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6/17 13:55:25 최초수정 2025/06/17 14: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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