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州 상하원 의원 부부 총격 용의자는 보안업체 50대 남성[州 의원 총격]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14일(현지 시각) 미국은 워싱턴에서 육군 창설 250주년 및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79세 생일 기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예정됐다.

이날 전국 50개주 2000여곳에서는 트럼프에 항의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도 계획되어 있어 혼란스런 하루가 예고됐다.

하지만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은 이날 새벽 중부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했다. 새벽 시간에 경찰을 사칭한 남성이 총을 들고 주의회 상하원 집을 차례로 침입해 하원 의원 부부는 사망하고 상원의원 부부는 총상을 입었다.   

오전 2시경 미네소타주 민주농민노동당 소속 상원의원 존 호프먼과 아내가 총에 맞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미네소타 범죄수사국 드류 에반스 국장에 따르면 경찰은 부부의 자택으로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에 생명을 구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어 오전 3시 35분경 경찰이 또 다른 신고가 들어왔다.

브루클린 파크시 경찰이 주하원의원 멜리사 호트먼의 집에 도착했을 때 진입로에 비상등을 켠 경찰차 한 대가 있었다.

집 문 앞에서 경찰관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발견했는데 에반스 국장은 그 사람이 즉시 경찰에게 총을 쏘았고 총격전이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용의자는 도주했다.

에반스는 브루클린 파크 경찰국을 비롯해 헤네핀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미네소타 공공안전부, 주 순찰대, 연방수사국(FBI) 등의 법 집행 기관이 현재 두 건의 총격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믿는 용의자를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주상원의원 존 호프먼과 아내 이벳은 모두 수술을 받고 안정을 되찾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존 호프먼은 총알이 심장을 가까스로 빗나갔고, 아내는 장기가 관통되지 않았다고 가족들은 말했다.

부부의 20대 딸도 부모와 함께 집에 있었으나 엄마 이벳이 딸 위로 몸을 던져 다치지 않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며 경찰관이라고 밝히면 먼저 911에 전화해 경찰관이 현장에 있는지 확인하라”고 브루클린 파크 경찰서장 마크 브루리는 지역 주민들에게 말했다.

미네소타주 하원의원 멜리사 호트먼과 그녀의 남편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팀 월츠 주지사가 밝히고 “정치적 동기에 의한 암살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루클린 파크시에 따르면 브루클린 파크 경찰서는 14일 오전 에든버러 골프장 반경 3마일 (4.8km) 지역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번 총격 사건 용의하자는 보안업체에서 근무하는 직원 밴스 볼터(57)로 확인됐다고 두 법 집행 관계자가 CNN에 전했다.

볼터는 ‘프레토리안 가드 시큐리티’라는 보안 업체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볼터는 보안 순찰 책임자로 근무하며 미군으로부터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 순찰대가 게시한 사진에 따르면 총격 용의자의 차량 안에서 ‘킹은 없다(No Kings)’라고 적힌 전단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관계자들은 차량 안에서 ‘여러 의원과 다른 공무원들’을 식별하는 성명서도 발견했다.

경찰서장은 “우리는 즉시 주정부에 경고를 보냈고, 주정부는 경고 조치를 취하고 필요한 곳에 보안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법 집행 기관 소식통에 따르면 미네소타 의회 대표단 구성원들이 해당 선언문에 이름이 올라와 있다.

CNN에 따르면 법 집행 기관은 용의자의 차량에서 약 70명의 이름이 적힌 암살자 명단을 발견했다고 사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법 집행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네소타주를 비롯한 여러 주의 낙태 시술자, 낙태권 옹호자,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이름에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법 집행 기관은 탄약이 가득 든 가방에서 용의자에게 보낸 아버지의 날 카드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공무원은 CNN의 홈즈 라이브랜드에게 임신 중절 서비스 제공자를 표적으로 삼는다는 의견을 반복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노 킹스’ 주최측은 총격 사건 이후 미네소타주 전역에서 열리는 시위가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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