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일제강제동원 역사관 건립하자" 시의회 토론회

기사등록 2025/06/12 15:45:57

"광주가 인권회복·전후청산 대일 소송 선도"

"피해자 경험과 기억, 역사적으로 보존해야"

[광주=뉴시스] '광복 80년, 식민지 역사의 기억 계승 방안'을 주제로 한 광주시의회 제130차 정책토론회가 12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광복 80년, 식민지 역사의 기억 계승 방안'을 주제로 한 광주시의회 제130차 정책토론회가 12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광주에 일제강제동원 시민역사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수기 광주시의원은 12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광복 80년, 식민지 역사의 기억 계승 방안'을 주제로 제130차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를 맡은 정혜경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 대표는 "국내 일제 전쟁유적이 사유화, 방치·오용되고 있다"며 "현행 제도와 정부 주도의 물적 개발 방식으로는 유적의 본래 역사와 기억이 소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일제 전쟁유적을 반전 평화교육의 장이자 피해자성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남북 공동의 주제로 확장해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광주 가네보 방적공장에 동원된 8명의 피해자 구술을 통해 당시 인권 실태를 고발했다"며 "피해자의 경험과 기억을 역사적으로 보존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성태 남도역사연구원 원장은 "2025년 1월 기준 국외 강제동원 생존자는 전국적으로 640명에 불과하고, 지난해 904명에서 1년 사이 264명이 사망하는 등 생존자는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며 일제강제동원 역사관 건립의 시급성을 언급했다.

다큐멘터리 '금주의 유산'을 제작한 광주MBC 홍진선 PD는 태평양전쟁 희생자 광주유족회를 이끌었던 고(故) 이금주 회장의 대일 투쟁을 다큐멘터리로 소개하고, 일제강제동원 역사관 필요성을 강조했다.

토론을 주관한 박수기 의원은 "광주는 강제동원 피해자의 인권 회복과 전후 청산을 위한 대일 소송 투쟁을 선도해 왔는데, 피해자의 울분과 한이 담긴 대일 소송 기록을 온전히 보존할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 일제강제동원 역사관 건립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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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일제강제동원 역사관 건립하자" 시의회 토론회

기사등록 2025/06/12 15:45:5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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