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매각에 신규 분양도 뚝" 청주 산단 경기침체에 시름

기사등록 2025/06/12 08:00:00

SK아이이테크놀로지·조광피혁 공장 매각 검토

입주기업 휴·폐업↑신규 분양↓…경제 먹구름

[청주=뉴시스] 청주산업단지.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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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지속된 경기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충북 청주지역 산업단지 기업들이 시름을 앓고 있다. 잇따른 공장 매각 소식에 신규 분양마저 끊겨 산업단지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12일 청주산단업지공단 등에 따르면 산단 4단지 입주기업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공장 매각을 검토 중이다.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을 조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 분리막 필름을 제조해 온 이 공장은 전기차 시장 침체로 3년 전 가동을 멈췄다.

피혁제품 제조업체 조광피혁㈜도 1단지 소재한 1공장을 매각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경기침체로 수익이 악화하자 규모 축소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두 공장 면적은 각각 1만5900㎡, 2만6300㎡로 매각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장은 최근 관심을 가진 업체가 나왔으나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서 제시한 매매가는 180억여원이다.

경영실적 부진, 운영비 증가 등 여파로 산단 내 휴·폐업이 늘어나고 있다.

청주 지역 산단 내 폐업 업체 수는 지난 2023년 6곳에서 지난해 10곳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현재까지 3곳이 휴업, 4곳이 폐업 신고를 했다.

'아파트형 공장'이라 불리는 지식산업센터의 신규 분양도 경기 둔화 직격탄을 맞았다.

2019년 이전에 지어진 지식산업센터의 입주기업은 60~100개사에 달하나 이와 달리 지난해 말 분양을 시작한 지식산업센터 1곳의 입주기업은 현재까지 6곳에 불과하다.

청주산단에 기반을 둔 대기업 계열사의 잇따른 사업 정리도 지역 경제와 고용 불안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화학은 청주에 공장을 둔 워터솔루션 사업부를 사모펀드(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롯데네슬레코리아도 내년 3월 말 청주공장의 운영 종료를 예고했다.

삼성SDI는 청주에 있는 편광필름 사업장을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양도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청주공장의 생산 중단과 김천공장 통합 운영을 결정했다.

청주산단관리공단 관계자는 "신규 계약이 하루 2~3건 나오던 5년 전과 다르게 지금은 지식산업센터 문의가 거의 없다"며 "청주산단 입주 기업은 대기업의 협력사인 군소업체가 대부분이라 대내외 리스크를 같이 겪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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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매각에 신규 분양도 뚝" 청주 산단 경기침체에 시름

기사등록 2025/06/12 08: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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