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도형 장관 "해양 선진국 韓…유엔 해양총회 유치로 위상 제고"

기사등록 2025/06/12 06:00:00

최종수정 2025/06/13 22:21:18

제3차 유엔 해양총회 참석 계기 뉴시스 인터뷰

칠레와 공동 개최 타진…유치 시 비서구권 첫 사례

"해양 보호로 비즈니스 창출…신뢰 회복 이어질 것"

해저 광물 개발에 우려…"생태 교란 연구 선행돼야"

[니스=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제3차 유엔 해양총회 참석 계기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06.12. hey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니스=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제3차 유엔 해양총회 참석 계기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니스=뉴시스]이혜원 기자 = "유엔 해양총회 유치로 국제사회 신뢰를 얻고 국민들 신뢰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해양 선진국으로서 한국의 철학을 구체화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제3차 유엔 해양총회(UNOC) 참석 계기로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차기 총회 유치로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UNOC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개 중 14번째 목표인 '해양과 해양 자원의 보존 및 지속 가능한 이용' 이행을 목적으로 한 해양 분야 유엔 최고위급 회의다.

기후 변화나 생물 다양성 협약과 달리 구속력을 갖는 건 아니다. 다만 해양 분야 국제적 거버넌스를 위해 뜻을 모으는 유일한 총회인 만큼 국제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 칠레와 함께 제4차 총회 유치를 타진하고 있다. UNOC은 일반적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공동 개최한다. 1차 총회는 스웨덴·피지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2차 총회는 포르투갈·케냐가 리스본에서 개최했다.

이번 총회는 프랑스와 코스타리카가 니스에서 공동 개최했다. 4차 총회가 한국에서 열린다면 비서구권으론 첫 사례다.

강 장관은 "한국은 일본과 중국 중 비교적 유엔 기준을 준수하는 국가"라며 "동아시아 리더 국가로서 세계 다른 국가에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니스=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제3차 유엔 해양총회 본회의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5.06.12. hey1@newsis.com
[니스=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제3차 유엔 해양총회 본회의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5.06.12. [email protected]

총회 유치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적으로도 중요하다고 조명했다.

강 장관은 "바다를 잘 관리하지 못하는 국가가 선진 강국으로 간 적은 없었다"며 "국제사회에서 발언력은 외교력이자 국력인 만큼, 바다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국내 정책과 함께 연동할 기회를 가져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 중심으로 환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는 만큼 신뢰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

강 장관은 "한국은 어구 재활용 전략을 갖고 있다. 세계 최초다"라며 "바다를 보호하면서 비즈니스, 취업 기회를 창출하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총회 기간 약 20개국 국가가 '공해 생물다양성 보전'(BBNJ) 협정 비준을 마쳤다고 발표, 현재까지 50개국 비준을 달성했다. 협정 발효를 위해 60개국 이상 비준이 필요한 만큼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15개 국가가 조속한 비준을 약속했다. 이는 몇 달 내 발효될 것을 의미한다"며 "기록적인 속도로, 과거엔 찾기 어려웠던 동력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니스=뉴시스] 이혜원 기자 = 9~13일(현지 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리는 제3차 유엔 해양총회 본회의장 전경. 2025.06.12. hey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니스=뉴시스] 이혜원 기자 = 9~13일(현지 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리는 제3차 유엔 해양총회 본회의장 전경. 2025.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이 4차 총회 유치로 모멘텀을 이어가게 된다면, 다음 의제는 해양보호구역(MPA) 확대가 될 수 있다고 강 장관은 제안했다.

수산 자원 관리,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 등도 논의할 수 있다며 "공동체 차원에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대표자들이 모인 총회에서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4차 총회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종료 시점을 2년 앞두고 열린다.

강 장관은 "그런 점에서 2028년은 이정표를 세울 굉장히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주최국으로서 언론, NGO, 시민사회, 학계, 정책 결정자들의 SDG 목표 논의를 주도할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지원을 통해 역대 총회 성과 이행 정도를 분석할 것이라며 "'이 정도 성과가 나왔고, 우리의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는 선물 같은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총회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저 광물 개발 추진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심해가 서부 개척지가 돼선 안 된다"고 거듭 우려했으며, 총회 의장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그린란드, 심해, 남극, 공해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력 규탄했다.

[니스=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제3차 유엔 해양총회 참석 계기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06.12. hey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니스=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제3차 유엔 해양총회 참석 계기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5.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0여 년간 해양 전문가로 활약한 강 장관도 과학자로서 개인적인 우려를 표했다.

강 장관은 "생태 교란에 관한 연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선 쉽지 않다"며 "전 지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본 기사는 언론진흥재단 취재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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