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수장 "정치엘리트·전쟁광이 핵보유국 긴장 조성"

기사등록 2025/06/11 17:24:31

최종수정 2025/06/11 19:04:23

日히로시마 방문 후 일성…배경 두고 의견 분분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0일(현지 시간) 현대 핵보유국 간 긴장이 초래할 위험에 관해 영상 성명을 냈다. (사진=개버드 국장 X 계정 캡처) 2025.06.11. *재판매 및 DB 금지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0일(현지 시간) 현대 핵보유국 간 긴장이 초래할 위험에 관해 영상 성명을 냈다. (사진=개버드 국장 X 계정 캡처) 2025.06.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정보당국 수장이 현대 핵보유국 간 긴장이 초래할 위험에 관해 일성을 냈다. 일본 히로시마 방문 이후 발언인데, 그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0일(현지 시간) 자신 X(구 트위터)에 올린 3분30초 남짓의 영상에서 "우리는 오늘날 이전 그 어느 때보다도 핵으로 인한 절멸의 목전에 가까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치 엘리트와 전쟁광들이 핵보유국 간 공포와 긴장을 부주의하게 조성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광기를 끝내라고 요구하는 일은 우리 국민에 달렸다. 우리는 핵전쟁으로 향하는 길을 거부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날 영상이 언제 촬영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그가 영상에서 최근 히로시마 출장 경험을 거론한 만큼 그 이후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국의 히로시마 원폭으로 "도시는 사라졌고, 3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죽었다"라며 다수는 즉사했지만 심각한 화상과 부상, 방사선 노출 후유증, 암으로 몇 달 내지 몇 년 후에 죽은 이들도 있다"라고 했다.

개버드 국장은 "한 개의 핵폭탄이 히로시마를 엄청나게 파괴했지만, 이는 오늘날 핵폭탄에 비하면 아주 작은 것"이라며 "오늘날 한 개의 핵무기는 단 몇 분 만에 수백만 명을 죽일 수 있다"라고 했다.

하나의 핵무기로 사람과 건물, 모든 생명이 증발하고, 수없는 불구자가 발생하며, 연기와 재가 태양을 가리는 '핵 겨울'이 도래할 수 있다는 게 개버드 국장의 경고다.

그는 "이는 꾸며낸 공상과학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누구도 핵 홀로코스트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지 않아도 되는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미국 정가 및 언론에서는 이번 영상이 공개된 맥락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간다.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서방에 핵 위협을 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 분수령을 앞둔 점에 주목하는 분석도 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제한 등을 담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의 협상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일본 원수폭(원자폭탄·수소폭탄)피해자단체협의회는 이번 개버드 국장 발언에 관해 "미국의 각료가 핵무기 폐기를 명확하게 호소한 것은 대단하고 훌륭하다"라며 "이런 사람이 한 명이라도 늘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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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보수장 "정치엘리트·전쟁광이 핵보유국 긴장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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