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형 과학고 설립은 교육 공공성 훼손" 교육단체 반발

기사등록 2025/06/11 14:05:20

보편적 과학교육 기반 강화 촉구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11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현계명 융합교육과장이 경기형 과학고등학교 신규 지정을 위한 언론브리핑을 열고 있다. 2024.09.11. pj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11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현계명 융합교육과장이 경기형 과학고등학교 신규 지정을 위한 언론브리핑을 열고 있다. 2024.09.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를 비롯한 교육단체 9곳이 11일 성명서를 내 경기도교육청의 '경기형 과학고 설립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경기형 과학고 설립 계획은 교육의 공공성과 형평성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중대한 정책적 오류"라며 "과학기술 인재 양성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조기 입시 경쟁과 사교육 확대, 공교육 내 서열화 구조의 재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직 과학고가 개교하기도 전에 사교육 시장은 이미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과학고 대비 국영수 선행반, 중3 대상 내신·경시 컨설팅, 과학고 입시 설명회 등이 빠르게 확산되며 초등학생 단계부터 과학고 진학을 목표로 한 사교육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예산 투입 문제도 지적했다. 이들은 "경기형 과학고 설립에는 개교 준비, 인프라 확충, 교원 배치, 기숙사 건립 등 막대한 세금이 투입된다"며 "지역별로 수백억 원에서 최대 1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수 있으며 이는 사실상 일부 상위권 학생을 위한 전용 시스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또 "많은 과학고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함에 따라 과학고가 공공 재정으로 운영되는 의대 진학 대비반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경기형 과학고 설립 계획 철회 ▲과학중점학교 확대 ▲지역 융합교육과정 운영 ▲고교학점제 내실화 등을 요구했다.

김성천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소장은 "초등학교 학생 부모들이 공부를 좀 한다는 아이들은 과학고를 보낼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상당히 부풀어져 있다"며 "학원에서도 과학고 늘어나는 것에 대해 적극 홍보하고 관련 대비반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우수한 학생들이 과학고로 선발되면 일반고 슬럼화는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2월 교육부로부터 부천고, 분당중앙고, 시흥과학고, 이천과학고 등 4개 경기형 과학고 신규 지정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 부천고와 분당중앙고는 2027년 3월, 시흥과학고와 이천과학고는 2030년 3월 개교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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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형 과학고 설립은 교육 공공성 훼손" 교육단체 반발

기사등록 2025/06/11 14:05: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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