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기업 비중 39.0→40.9%
반도체 업황 회복에 성장성·수익성 개선
중소기업·비제조업 업황은 악화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거리의 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내수 부진 등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 1월 국내 자영업자 수가 550만명으로 전월보다 7만4000명(1.33%) 감소해 지난 2023년 1월(549만9000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다. 2025.03.10.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10/NISI20250310_0020726612_web.jpg?rnd=20250310151017)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거리의 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내수 부진 등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 1월 국내 자영업자 수가 550만명으로 전월보다 7만4000명(1.33%) 감소해 지난 2023년 1월(549만9000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보였다. 2025.03.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지난해 반도체 업황 회복에 우리나라 기업의 전체 성장성과 수익성은 개선됐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경영난이 이어지며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은 40%를 넘으며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인 국내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직전년 -2.0%에서 4.2%로 플러스 전환했다. 2013년 이후 다섯번째로 2013년 이후 평균 수준이다. 다만 2022년 +16.9%보다는 4분의 1 수준이다.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2.7%에서 5.2%로 증가 전환했다. 비제조업은 운수·창고, 도·소매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2%에서 3.0%로 매출액이 증가로 전환했다.
정영호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의 매출액증가율이 증가했고, 운수·창고업은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상승, 도·소매업은 원자재 트레이딩 관련 부진 완화 및 전년 면세업 매출감소 기저효과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올랐다. 지난해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직전년 3.8%에서 5.4%로 올랐다. 1000원 치를 팔면 38원 가량 남기다가 이제는 54원을 가져간다는 의미다. 이 역시 2013년 이후 5번째로 2013년 이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제조업(3.3%→5.6%)은 석유정제·코크스를 비롯해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 둔화에 전기장비 등이 하락했지만, AI 제품 판매와 반도체 가격 상승에 전자·영상·통신장비가 상당폭 개선되며 상승했다. 비제조업(4.4%→5.1%)도 전기가스가 흑자로 전환되며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6%에서 5.4%로 올랐고, 매출액세전순이익율은 4.8%에서 5.7%로 확대됐다. 다만 중소기업은 각각 4.8%에서 4.6%로, 3.4%에서 3.0%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도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받아 상승했다. 2022년 443.7%였던 이자보상비율은 2023년 211.1%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98.9%로 다시 올랐다.
다만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2022년 34.6%에서 이듬해에는 39.0%로 상승하더니 지난해에는 40.9%로 더 올랐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은 한 해 동안 번 돈으로 이자조차 갚기 어려운 기업으로 통상 '좀비기업'으로 불린다.
이자보상비율 0%미만으로 영업적자를 보이는 기업수도 27.0%에서 28.3%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00~300% 미만(20.6→20.9%) 기업 비중도 확대됐다. 반면 300~500% 미만(7.5→7.1%)과 500% 이상(32.9→31.1%) 기업 비중은 축소됐다. 무차입기업은 2023년 10.5%에서 지난해에는 9.3%로 줄었다.
안정성 비율도 소폭 개선됐다.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28.7%에서 28.3%로 소폭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102.0%에서 101.9%로 낮아졌다. 제조업·대기업의 부채비율은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중소기업은 하락했다.
정 팀장은 "2023년에는 반도체 등 전자 쪽이 안좋았다가 지난해에는 개선되며 전체 이자보상비율은 좋아졌다"면서도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증가는 대기업 중심으로 제조업 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비제조업 중소기업 중심으로 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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