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2위'도 위태…中 SMIC 추격 더 빨라졌다

기사등록 2025/06/10 11:47:22

최종수정 2025/06/10 13:16:24

삼성-中 SMIC, 격차 1.7%로 줄어

'저가 전략' SMIC, 추격 거세

"삼성, 순위변동 뿐 아닌 신뢰도 문제"

[서울=뉴시스]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사진. 2020.07.16.
[서울=뉴시스]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사진. 2020.07.16.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이 지속 하락하면서, 최근 상승세를 탄 중국의 SMIC에 2위 자리를 내놓을 위기에 빠졌다.

SMIC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 저가 물량 공세를 앞세워 점유율과 매출액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SMIC에 추월 당하면 이는 단순 순위 변동이 아닌, '고객 신뢰 저하'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본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파운드리 2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8.1%에서 올 1분기 7.7%로 하락해 3위 중국 SMIC와의 격차는 2.6%포인트에서 1.7%포인트로 줄었다.

삼성전자와 달리 SMIC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5.5%에서 6.0%로 상승했다.

또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32억6000만 달러에서 올 1분기 28억9300만 달러로 1개 분기 만에 11.3% 감소했다.

반면, SMIC는 22억 달러에서 22억4700만 달러로 매출액을 더 늘렸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시장 1위 TSMC(-5.0%), 4위 UMC(-5.8%), 5위 글로벌파운드리스(-13.9%) 등이 모두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지만 SMIC만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SMIC는 2023년 4분기까지만 해도 시장 점유율 4위에 불과했지만 최근 점유율과 매출액을 빠르게 늘리며 단기간에 삼성전자와 격차를 좁히고 있다. TSMC를 추격하던 삼성전자는 이제 2위 자리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태다.

SMIC가 이처럼 빠른 성장세를 보인 배경과 관련,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 성숙(범용) 공정에서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펼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파운드리 가격을 크게 낮추면서 고객사들 주문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책인 '이구환신' 영향으로 화웨이 등 자국 기업들의 주문도 확대되고 있다.

SMIC는 첨단 공정이 아닌 성숙 공정이 주력인 만큼 미국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존재감을 높이는 상황이다. 1분기 SMIC의 미국 시장 매출 비중은 12.6%로 전 분기(8.9%) 대비 상승했다.

최근에는 7나노에 이어 5나노 생산을 시작하는 등 첨단 공정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술력이 필요한 첨단 공정은 1위 TSMC, 저렴한 성숙 공정은 SMIC라는 구도가 갖춰져 삼성전자 입지가 어중간해졌다고 진단한다.

특히 SMIC에 2위 자리를 빼앗기는 것이 단순 순위 변동이 아닌, 고객 신뢰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파운드리는 메모리와 달리 설계부터 생산까지 고객과의 장기 협업이 필요한 신뢰 기반 사업으로 통한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삼성 파운드리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조만간 3위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와 공정 실력을 모두 끌어올리고, 고객 중심 사업으로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트렌드포스가 발표한 올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과 매출. (사진=트렌드포스 제공) 2025.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트렌드포스가 발표한 올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과 매출. (사진=트렌드포스 제공) 2025.06.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삼성 파운드리 '2위'도 위태…中 SMIC 추격 더 빨라졌다

기사등록 2025/06/10 11:47:22 최초수정 2025/06/10 13:16: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