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동쪽 45km · 600만 명 신도시…대통령궁 의회 대사관 등 이전
아프리카 최고층 385.8m 마천루 아이코닉 타워 등 핵심 인프라 주도
中주택건설부 부부장(차관) 등 참석해 1일 관리 운영 협약식 체결
![[서울=뉴시스] 이집트 카이로 동쪽의 사막에 건설되는 신행정수도에 마천루가 들어서고 있다.(출처: SCMP) 2025.06.10.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0/NISI20250610_0001863008_web.jpg?rnd=20250610091152)
[서울=뉴시스] 이집트 카이로 동쪽의 사막에 건설되는 신행정수도에 마천루가 들어서고 있다.(출처: SCMP) 2025.06.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집트 수도 카이로 동쪽에 건설 중인 인구 약 600만 명이 거주할 행정 수도를 중국 기업이 건설하고 있으며 운영 및 유지 관리도 맡을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카이로 동쪽 45km 가량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에 위치한 700㎢ 면적의 이 도시는 중국 국유 대기업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가 주계약자로 건설을 맡고 있다.
이집트는 카이로의 교통 체증과 오염을 완화하기 위해 새로운 행정 수도를 건설하고 있다. 이곳에는 대통령궁, 의회, 정부 청사, 그리고 외국 대사관 등이 들어서는 ‘중심상업지구(CBD)’가 건설될 예정으로 총비용은 38억 달러(약 5조 1640억원)로 추산된다.
SCMP는 중국의 대외팽창 경제정책인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따라 이집트의 신행정수도를 건설하고 있다고 전했다.
CSCEC 이집트 지부는 1일 CBD 프로젝트의 운영 및 유지 관리를 위한 의정서에 서명했다.
이집트 신행정수도 건설을 통해 중국 기업이 국가 인프라 개발의 핵심 참여자로 자리매김하고 이집트가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향하는 일대일로 관문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CSCEC는 성명을 통해 “이 계약에 따라 CSCEC는 신행정수도의 CBD에 대한 부동산 관리, 운영 및 유지 관리를 담당하여 주민, 관광객, 기업에 통합된 도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정 서명식에 참석한 중국 주택건설부 둥젠궈(董建国) 부부장은 두 나라 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상호 이익의 모델로 보고 중국이 주택, 인프라, 도시-농촌 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CBD에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인 385.8m 높이의 아이코닉 타워와 함께 10개의 사무실 타워, 5개의 주거 타워, 4개의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는 이미 2023년 이후 3만 명 이상 공무원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3선 취임 이후 옮겨 와 업무를 보고 있다.
상하이 국제대학 중동연구소의 아프리카 아랍 국가 연구 프로젝트 책임자 자오쥔 교수는 이집트가 중국 기업을 최종적으로 선택한 주된 이유는 중국 기업이 인프라 분야에서 뛰어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오 교수는 “다른 이유로는 투자-건설-운영 통합 모델의 장점, 견고한 협력 기반, 강력한 재정 지원 등이 있다”고 말했다.
CBD 프로젝트는 대부분 중국 대출 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이집트 정부는 필요한 자금의 약 15%를 기여한다고 SCMP는 전했다.
보스턴대 글로벌 개발정책센터의 대출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23년까지 중국 수출입은행과 다른 대출 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CBD 건설에 22억 달러를 제공했다.
이집트에서는 제조업부터 인프라 개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2800개가 넘는 중국 기업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투자액은 80억 달러가 넘는다고 SCMP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