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보건원 92명 과학자, 예산삭감 항의 기명 서한

기사등록 2025/06/09 22:27:27

최종수정 2025/06/09 22:36:25

트럼프 정부, 16조원 2100건 연구 단숨에 중단시켜

[워싱턴=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 정부에 의해 연구 인력과 예산을 크게 감축 당한 국립보건원(NIH) 소속 과학자 수십 명이 9일 취임한 지 얼마 안 되는 제이 바타차리아 원장에게 '베데스다 선언'이란 이름의 서한을 보냈다.

"NIH 임무를 훼손하고 공공 자원을 낭비하며 미국인과 세계인 모두의 건강을 해치는 정책들"에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는 정면 도전장이었다.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비난할 때 대부분 익명의 마스크를 쓰는 미국 수도의 정치 행태에서 벗어나는 이 서한에 90명이 넘는 프로그램 감독자, 부서 책임자 및 과학 검토직들이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정부가 연방 공무원 사회에 퍼트린 '공포와 억압의 문화'와 직면해서 기명의 공개적 반대에 나섰다고 이들은 밝혔다.

선언서는 "우리 지도층이 인간 안전과 공공 자원의 충실한 집행 역할보다 정치적 기세를 더 우선시하는 상황에 우리는 입을 열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원이 소재한 수도 교외의 이름을 딴 베데스다 선언서는 수 개월 상간에 일어난 세계 유수의 공공 보건 연구기관 내 대변동을 자세히 적고 있다.

120억 달러(16.3조원)가 넘는 2100건의 연구 지원금이 한순간에 끊어졌다. 이 와중에 임상 실험 참가자들의 약제 복용도 중단되었고 실험적 고안품이 임플란트된 채 더 이상 모니터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실험이 거의 다 마무리되었다가 최종 분석을 할 돈이 없어져 소용이 없게 된 케이스도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80% 진척을 본 500만 달러 연구를 종결시켜 버린다고 100만 달러가 아껴지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되었다. "그저 400만 달러가 헛되이 낭비된 것"이라고 선언서는 비판했다. 

4페이지의 '동의하지 않는다, 반대한다'는 선언서는 원장뿐 아니라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그리고 의회 NIH 감독 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보내졌다.

이 서한은 92명의 기명 외에 250명의 무기명 직원들의 동감 지지를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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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립보건원 92명 과학자, 예산삭감 항의 기명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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