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전자의 꿈"…삼성전자도 랠리 시작되나

기사등록 2025/06/10 05:00:00

최종수정 2025/06/10 07:28:24

'대장주' 삼성전자, 2개월여만에 6만전자 장중 돌파

이재명 대통령 공약 1호는 '반도체 산업 지원'

달라진 외인…하루에만 3090억원 순매수

"HBM 경쟁력 확보 선행돼야" 경계감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삼성전자가 2024년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 로고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21% 증가한 79조원, 영업이익은 274.49% 늘어난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24.10.0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삼성전자가 2024년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 로고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21% 증가한 79조원, 영업이익은 274.49% 늘어난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024.10.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장중 6만전자를 뚫으면서 '7만전자의 꿈'에 다가갔다. 반도체 산업 지원을 공언한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가속화된다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장중 한때 6만400원을 찍으며 6만전자를 회복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6만원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3월 28일(6만1100원) 이후 2개월여 만이다.

7거래일 연속 상승세기도 하다. 사실상 지난 3일 대선 이후 계속 오른 셈이다. 이는 신정부 출범에 따라 국내 증시를 둘러싼 전반적 분위기가 상방 쪽으로 형성되는 '허니문 랠리'에 대한 수혜를 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1호 공약으로 '반도체 산업 지원'을 내건 점도 힘을 보탰다. 해당 정책으로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혜택을 볼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퍼졌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후보 시절부터 "반도체를 지키는 것은 우리 미래를 지키는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 후보가 약속한 해당 공약은 반도체특별법을 신속하게 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반도체특별법은 반도체 기업에게 보조금과 세제, 연구 개발(R&D)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국내에서 생산·판매되는 반도체에 최대 10%의 생산세액 공제를 적용하는 세제 혜택도 포함됐다.

이에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주가를 더욱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호재가 또 다른 호재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2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사 모으고 있다. 나흘간 삼성전자 순매수액만 7620억원에 달한다. 6만전자를 터치한 전날에는 하루에만 3090억원을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신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된다면 랠리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6만전자를 견인한 상승 동력이 7만전자 돌파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 및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외국인 수급을 자극했다"며 "정책 기대감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바탕으로 외국인 수급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정부 상법 개정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구조적 변화와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 가속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저평가된 반도체주는 향후 상승 여력에 초점을 둔 종목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상황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가 올해 3분기 블랙웰 신제품을 출하하고, 브로드컴의 차세대 네트워크 반도체인 '토마호크6'이 오는 7월 공급되면서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브로드컴의 토마호크6는 인공지능(AI) 가속기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관리할 수 있게 만들어 AI 데이터센터의 규모와 집적도를 높일 것"이라며 "이에 HBM(고대역폭메모리)과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확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의미한 중장기적 반등을 위해서는 HBM의 경쟁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경계감도 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 하지만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려면 주요 그래픽처리장치(GPU) 고객사에 대한 HBM 선제 공급과 파운드리 대형 수주 등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 방향을 결정지을 핵심은 HBM 출하량이 아니라 경쟁사와 HBM 기술 차이를 축소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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