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수도권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1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5.04.11.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11/NISI20250411_0020768315_web.jpg?rnd=20250411092113)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수도권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1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5.04.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세계적으로 흡연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은 증가하는 것이 대기 오염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6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흡연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비흡연자의 폐암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 흡연으로 인한 폐암과는 다르다고 BBC는 보도했다.
비흡연자의 폐암은 흡연자의 폐암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가장 흔한 폐암은 폐를 덮는 세포에서 시작되는 편평세포암이었다.
이와 다르게 비흡연자의 폐암은 분비 작용을 하는 기관 ‘선’을 구성하는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다.
스위스 취리히대학병원의 종양학자 안드레아스 위키는 "지속적인 기침, 흉통, 호흡 곤란 등의 초기 증상은 폐 어딘가에 1cm보다 더 큰 종양으로 발전했거나 암세포가 전이된 후에야 나타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초기 발견이 쉽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폐암의 원인이 흡연이라는 오래된 인식 때문에 대다수의 비흡연자는 3기나 4기에서나 암을 진단받는다.
위키 박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여성에게 흔하게 발견되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 원인으로 추정된다. 소위 ‘드라이버 돌연변이’라고 불리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돌연변이 유전자는 종양 성장을 촉진한다.
이 유전자가 아시아계 여성 환자에게서 더 자주 발견되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성 호르몬이 EGFR과 상호 작용을 한다고 알려졌다.
비흡연자의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발견되자 제약 업계는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했다. 최초의 EGFR 억제제는 약 20년 전에 출시됐고 대부분의 환자는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보았으나 내성 암세포가 생겨 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새로운 유형의 약물이 등장했고 EGFR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의 생존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은 여러 위험 요인과 관련돼 있다. 간접 흡연만이 아니라 나무나 석탄을 태우는 난로에 노출되는 것과 실내 공기 오염 또한 폐암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남성에 비해 평균적으로 실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여성이 실내 공기 오염에 특히 취약하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실외 공기 오염이 폐암 발생의 더 큰 요인이다.
실제로 대기 오염이 심각한 지역의 주민은 폐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다른 사람들보다 높다. 흡연 경험이 없고 EGFR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폐암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지난 2023년 런던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연구진은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률과 미세먼지 사이에서 다음과 같은 연관성을 발견했다.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연구원 윌리엄 힐은 “담배 연기는 DNA를 손상시켜 폐암을 유발하지만 미세먼지는 이와 다르게 폐에 잠복한 돌연변이 세포를 깨워 폐암 초기 단계로 진입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미세먼지가 세포와 어떻게 작용해 종양 성장을 촉진시키는지에 대해 밝혀내고 폐암 예방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의 대기 오염은 최근 수십 년 동안 감소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국립암연구소의 종양학자였던 크리스틴 버그는 “이러한 변화가 폐암 발생률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마 15년에서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한 버그 박사는 “석탄과 석유의 사용을 줄이는 것은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데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대기질을 개선하고 더 나아가서는 폐암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지난 6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흡연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비흡연자의 폐암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 흡연으로 인한 폐암과는 다르다고 BBC는 보도했다.
비흡연자의 폐암은 흡연자의 폐암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가장 흔한 폐암은 폐를 덮는 세포에서 시작되는 편평세포암이었다.
이와 다르게 비흡연자의 폐암은 분비 작용을 하는 기관 ‘선’을 구성하는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다.
스위스 취리히대학병원의 종양학자 안드레아스 위키는 "지속적인 기침, 흉통, 호흡 곤란 등의 초기 증상은 폐 어딘가에 1cm보다 더 큰 종양으로 발전했거나 암세포가 전이된 후에야 나타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초기 발견이 쉽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폐암의 원인이 흡연이라는 오래된 인식 때문에 대다수의 비흡연자는 3기나 4기에서나 암을 진단받는다.
위키 박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여성에게 흔하게 발견되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 원인으로 추정된다. 소위 ‘드라이버 돌연변이’라고 불리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돌연변이 유전자는 종양 성장을 촉진한다.
이 유전자가 아시아계 여성 환자에게서 더 자주 발견되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성 호르몬이 EGFR과 상호 작용을 한다고 알려졌다.
비흡연자의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발견되자 제약 업계는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했다. 최초의 EGFR 억제제는 약 20년 전에 출시됐고 대부분의 환자는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보았으나 내성 암세포가 생겨 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새로운 유형의 약물이 등장했고 EGFR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의 생존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은 여러 위험 요인과 관련돼 있다. 간접 흡연만이 아니라 나무나 석탄을 태우는 난로에 노출되는 것과 실내 공기 오염 또한 폐암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남성에 비해 평균적으로 실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여성이 실내 공기 오염에 특히 취약하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실외 공기 오염이 폐암 발생의 더 큰 요인이다.
실제로 대기 오염이 심각한 지역의 주민은 폐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다른 사람들보다 높다. 흡연 경험이 없고 EGFR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폐암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지난 2023년 런던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연구진은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률과 미세먼지 사이에서 다음과 같은 연관성을 발견했다.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연구원 윌리엄 힐은 “담배 연기는 DNA를 손상시켜 폐암을 유발하지만 미세먼지는 이와 다르게 폐에 잠복한 돌연변이 세포를 깨워 폐암 초기 단계로 진입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미세먼지가 세포와 어떻게 작용해 종양 성장을 촉진시키는지에 대해 밝혀내고 폐암 예방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의 대기 오염은 최근 수십 년 동안 감소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국립암연구소의 종양학자였던 크리스틴 버그는 “이러한 변화가 폐암 발생률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마 15년에서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한 버그 박사는 “석탄과 석유의 사용을 줄이는 것은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데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대기질을 개선하고 더 나아가서는 폐암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