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늦어지는 티웨이항공…경영 공백 확대될까?

기사등록 2025/06/09 11:47:34

최종수정 2025/06/09 12:52:24

3월 인수 계약 후 공정위 심사 대기 중

장거리 LCC 격변기…리더십 공백 우려


[서울=뉴시스] 티웨이항공 이미지. (사진= 티웨이항공 제공)
[서울=뉴시스] 티웨이항공 이미지. (사진= 티웨이항공 제공)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저비용항공사(LCC) 모델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지 주목된다. 대명소노그룹의 인수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경영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의 티웨이항공과 소노인터내셔널 기업 결합심사 결과가 제때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 3월 예림당과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의 모회사 티웨이홀딩스 인수 거래에 합의했고, 대명소노는 이후 공정위에 서류를 내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공정위 심사 결과가 계속 늦어지며 대명소노 항공사업테스크포스(TF) 임원들이 티웨이항공 이사회에 진입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까지 연기됐다. 지난달 23일 임시주총을 열 계획이었지만 오는 24일로 한 달 정도 밀렸다.

티웨이항공 경영은 현재 정홍근 대표가 맡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총 이후 물러날 예정이었지만, 임기가 더 연장됐다. 대명소노 항공사업TF는 기업 인수가 모두 완료되지 않는 한 공식적으로 경영에 개입하긴 어렵다.

이에 업계에선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LCC 모델을 구축해야 하는 시점에 경영 리더십 공백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점을 우려한다.

유럽 노선은 지난해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아 여객기를 띄우고 있지만, 연간 실적이 적자로 전환하는 등 수익성은 악화 일로다. LCC 특유의 저가 구조와 외국항공사와의 치열한 경쟁, 투자비 증가에 따른 부담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노선을 살리려면 추가로 항공기 임대·도입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도 있다.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같은 기종으로 10~20대 안팎을 더 늘려야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임대 항공기를 이처럼 늘리는 것은 비용 부담 측면에서 만만치 않은 과제다.

미주 노선 확대 여부도 티웨이항공이 넘어야 할 산이다.

최근 캐나다 벤쿠버 노선에 취항하며 티웨이항공은 미국 진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대명소노가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포기하며 티웨이항공의 자체 미국 진출설에 힘이 실린다.

미국은 항공자유화협정(오픈스카이)에 따라 슬롯을 확보하면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항공사 사이 경쟁이 치열한 자유 경쟁 시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요가 일정한 미주 노선이 유럽 노선 부진을 채워줄 수 있다는 예상도 있지만, 유럽과 미주 노선에서 수익을 내려면 장기간 상당한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는 신중론도 엿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노선을 띄우면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적자를 감수하고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며 "실적이 성과를 내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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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늦어지는 티웨이항공…경영 공백 확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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